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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연장접전 패배 롯데 '8회가 미워요'


NC에게 두 차례 모두 막판 덜미 잡혀 '안풀리네'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지난 15, 16일 모두 경기시간이 4시간을 넘어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틀 연속 연장전 승부가 이어졌다. 그런데 두 번 다 진 롯데 입장에서는 두 경기 모두 8회말 공격이 두고 두고 아쉽게 됐다.

주중 3연전 첫 날이던 15일 롯데는 8회까지 3-2로 NC에게 앞서고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바람대로 이뤄진다면 롯데는 좀 더 여유가 생길 수 있었다. 기회는 잡았다. 0-2로 끌려가고 있던 경기를 7회말 전준우의 3타점 2루타로 뒤집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탔다.

8회말 공격에서도 롯데는 1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롯데의 점수는 3에서 멈췄다. 결국 롯데는 NC에게 따라 잡혔다. 9회초 수비에서 모창민 대신 타석에 선 에릭 테임즈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고 연장전으로 넘어간 경기는 12회 끝에 3-5로 졌다.

다음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롯데는 초반 4-0으로 앞섰으나 NC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6회초 테임즈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역전 당해 4-7로 끌려갔다. 그러나 6회말 3점을 다시 따라 붙으며 7-7을 만들었다. 그리고 또 다시 8회말 정말 필요한 한 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김시진 롯데 감독은 장성우 대신 대타 카드를 냈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이승화가 타석에 나왔다. 이승화는 벤치 지시대로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를 만들었다. 문규현 타석에서 또 다시 대타를 내세웠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타격감이 좋은 박종윤이었다.

김시진 감독이 먼저 '장군'을 부르자 김경문 NC 감독도 투수교체로 멍군을 불렀다. 좌타자 박종윤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홍성용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김시진 감독은 다시 타자를 교체했다. 몸살 증상으로 역시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졌던 우타자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경문 감독은 한 방이 있는 강민호와 정면승부를 피하고 고의4구를 지시했다. 그리고 대수비 카드까지 꺼냈다. 박민우 대신 수비력이 좋은 지석훈으로 2루수를 교체했다. 롯데 후속타자 박준서는 2루수 앞 땅볼을 쳤고 1루 주자 강민호는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그렇지만 2사 1, 3루 기회는 이어졌다.

롯데 벤치와 사직구장을 찾은 홈 팬들의 시선은 이어 나온 타자 김문호의 방망이 끝으로 모아졌다. 김문호는 앞선 타석에서 7-7 동점을 만드는 1타점 2루타를 쳤기 때문에 기대는 컸다.

김문호는 홍성용이 던진 초구에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잘 맞은 타구였다. 안타가 된다면 롯데가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NC 우익수 이종욱이 슬라이딩하며 우중간을 가를 것처럼 보인 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경기 결과를 떠나 공격과 수비에서 잘 치고 잘 받았던 장면이 됐다. 그렇게 승리에 필요한 점수 추가에 실패한 롯데는 또 연장 승부를 벌여 7-8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롯데는 NC와 치른 두 경기에서 진땀을 뺀 연장 승부를 모두 내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틀 동안 22이닝을 치르면서 힘이 빠지는 결과만 받았다.

롯데로선 18일 넥센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NC전을 마무리한 뒤 만나는 상대팀들은 만만치 않다. 현재 각각 3연승, 7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와 6연전이 예정돼 있다. 시즌 초반 찾아온 롯데의 첫번째 고비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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