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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메이크 유어 무브', 퍼포먼스는 좋은데…


배우들 활용 아쉽지만 화려한 춤은 시선 압도

[권혜림기자] 보아의 할리우드 데뷔작 '메이크 유어 무브'가 첫 공개됐다.

1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도 활동했던 보아의 할리우드 영화 데뷔작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 도니(데릭 허프 분)와 아야(보아 분)가 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춤 하나로 모두를 사로잡는 탭 댄서 도니는 친형과 다름없는 닉(웨슬리 조나단 분)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매력적인 댄서 아야를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곧 자신의 형과 아야의 오빠가 라이벌 관계의 클럽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춤을 소재로 한 인기 시리즈 영화 '스텝업'의 매력과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서사를 동시에 떠올리게 했던 '메이크 유어 무브'는 풍성한 볼거리로 시선을 끈 반면 배우들의 농익지 않은 연기력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촬영 시기 상 보아에겐 이번 영화가 첫 번째 정극 연기 도전이다. 지난 2013년 KBS 2TV 드라마스페셜 '연애를 기대해'로 호평을 얻었지만 '메이크 유어 무브'는 그보다 앞서 촬영된 작품. 최근 선보인 보아의 무리 없는 연기와 비교해 다소 어색함이 흘렀다.

남자 주인공 데릭 허프 역시 전업 연기자라기보다 엔터테이너 겸 춤꾼에 가깝다. 상대 배우의 빈틈을 커버할 여유는 없어 보였다. 춤에 있어선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두 배우지만 정극 로맨스 연기와 안무를 매끄럽게 버무리는데는 버거웠던 듯하다.

조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었다. 닉 역의 웨슬리 조나단은 8세에 연기를 시작한 배우로 'CSI 마이애미' 'NCIS 6' '콜드 케이스' 등에 출연해 미국 드라마 팬들에게 익숙할 법한 인물. 아야의 오빠 카즈를 연기한 윌 윤 리는 '더 울버린' '토탈 리콜' '007 어나더데이' 등 대작을 통해서도 익히 알려졌다.

비교적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긴 했지만 이들이 연기한 캐릭터는 지나치게 평면적이었다. 닉과 카즈는 한때 클럽을 함께 운영한 친구였지만 오해에 의해 반목하게 됐다. 서로 이를 가는 원수지간인 동시에 각자의 동생을 아끼는 형과 오빠이기도 하다. 설명한 것 외에 이들 캐릭터의 특별한 매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출중한 배우들이 개성 없이 소모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데릭 허프의 탭댄스와 보아의 타이코 드럼 안무, 그 외에 등장하는 댄스팀의 공연 장면은 시선을 압도할 만하다. 춤 영화 특유의 매력이 발산됐다. 특히 영화의 엔딩에서는 재능 넘치는 두 젊은이 데릭 허프와 보아의 에너지가 뜨겁게 맞부딪혔다.

보아의 아담한 키와 동양적인 외모는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더욱 부각됐다. 절도있는 움직임과 감성이 배합된 춤, 사랑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은 장신의 서양인 댄서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베테랑 퍼포머의 여유가 묻어났다.

'메이크 유어 무브'에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댄서로 깜짝 등장한다. 그 외에 SM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이 OST에 대거 참여했다. 소녀시대와 엑소, 에프엑스와 동방신기 등이 작업한 음악들이 삽입됐다. 에프엑스의 'NU 예삐오', 헨리의 '트랩' 등 기존 히트곡도 삽입돼 한국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전할 예정. 영화는 CJ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로버트 코트 프로덕션이 제작했다.

한편 보아는 지난 2010년 캐스팅 소식을 알린 뒤 4년 만에 한국에 '메이크 유어 무브'를 선보이게 됐다. 보아와 호흡을 맞춘 데릭 허프는 미국의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4회에 걸쳐 우승을 석권한 춤꾼이다.

영화는 '스텝업' 시리즈의 각본가 듀안 에들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12세 관람가로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10분.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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