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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영 '선방쇼' 못보게 만든 인천의 공격력


인천의 무딘 창, 이범영 할 일 없게 만들어

[최용재기자]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부산 아이파크의 골키퍼 이범영이다.

이범영은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2개나 막아내며 화려한 위용을 드러내더니 지난 6일 울산전에서도 신들린 선방으로 부산의 패배를 막았다 가파른 상승세로 철벽같이 골문을 지키고 있는 이범영이다.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MVP도 그래서 이범영이었다.

이범영의 이런 활약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에 밀려 3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이범영이다. 최근의 활약세를 보면 이범영이 2인자, 그리고 1인자까지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9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부산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최근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고 있는 이범영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무대였다. 이범영은 이날 인천전에서도 선발 출전하며 선방쇼를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윤성효 부산 감독도 이범영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성효 부적'으로 인해 부산에서 가장 많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윤 감독이다. 그런데 최근 이슈는 이범영 쪽으로 더욱 쏠렸다. 윤 감독은 "선수가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지"라며 이슈의 중심에 선 이범영을 반겼다.

이어 윤 감독은 "이범영이 자기 관리를 잘 한다. 큰 목표(월드컵)가 있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작년에 결혼을 해서 총각 때와는 다르다. 가정도 있으니 자신이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이범영을 향해 신뢰를 보냈다.

적장인 김봉길 인천 감독도 "지난 울산전을 봤는데 이범영이 정말 다 막아내더라"며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됐고, 이범영은 별다른 선방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범영의 경기력이 하락한 것이 아니었다. 인천의 부실한 공격이 이범영이 선방쇼를 보일 만한 그 어떤 장면도 만들지 못했다. 인천의 공격력은 이범영을 할 일 없게 만들었다.

인천은 1라운드에서 2골을 넣은 후 6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인천의 공격력은 매서움을 잊었다. 김봉길 감독은 "한 골이 중요하다. 오늘은 골을 넣기 위해 설기현, 이효균 등 골을 넣을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투입시켰다"며 선발 멤버에 변화를 주면서까지 첫 골을 노렸다.

하지만 인천은 여전히 침묵했다. 인천은 6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슈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에 7개의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슈팅의 질이 문제였다. 유효슈팅이 없었다. 전반 골키퍼를 긴장시킬 만한 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인천의 슈팅은 모두 골대에서 한참을 벗어났다. 이범영의 할 일이 사라지게 된 이유다.

그나마 후반, 딱 한 번 이범영의 선방을 볼 수 있었다. 후반 11분 이범영은 이보의 헤딩 슈팅을 멋지게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것이 이범영이 몸을 날린 처음이자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보의 이 슈팅은 인천의 첫번째 유효슈팅이었다. 이후 인천은 수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범영의 몸이 움직일만한 매서운 슈팅은 없었다. 유효슈팅은 하나가 더 나왔을 뿐이다.

골을 넣지 못한 인천은 다시 승리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첫 승 도전에 다시 실패했다. 0-0 무승부. 인천은 4무3패, 승점 4점에 머물며 K리그 클래식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를 움직이게 만들지 못하는 인천의 공격력. 이런 무딘 창을 날카롭게 갈지 못한다면 승리를 얻기도 힘들어 보인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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