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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우승 GS 칼텍스, 이젠 '베띠 지키기'


이적 시장 '큰손' 라비타 바쿠(아제르바이잔), 베띠에게 눈독

[류한준기자] GS 칼텍스는 지난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5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7-0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두 번째로 V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GS 칼텍스는 1차전을 먼저 잡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2, 3차전을 기업은행에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다시 반격에 나서 4, 5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GS 칼텍스 우승의 주역은 바로 외국인선수 베띠(도미니카공화국)다. 베띠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공격의 대부분을 주도했다. 2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했던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도 베띠에 대해 "마치 삼성화재의 레오(쿠바)를 보는 것 같다"고 했을 정도로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약은 빛이 났다.

베띠는 3차전 50점, 4차전 54점으로 펄펄 날았고 우승이 결정된 5차전에서도 55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54득점과 55득점으로 두 경기 연속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챔피언결정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3차전과 달리 4, 5차전은 4세트까지 진행됐다. 승부가 5세트까지 이어졌다면 베띠는 60득점을 넘겼을 가능성도 높았다.

베띠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5경기 총 21세트에 나와 221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44.2점이다. 반면 IBK 기업은행 외국인선수 카리나(푸에르토리코)는 5경기 21세트에서 160점으로 경기당 평균 32점에 머물렀다. 카리나의 경우에는 5차전 4세트 발목 부상을 당한 부분도 있고 김희진, 박정아 등 공격 부담을 덜어줄 동료가 있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역시 외국인선수 화력 대결에서 베띠는 카리나를 앞섰다.

베띠는 이번 우승으로 2008-09시즌 그리고 지난 시즌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게 됐다. 그런데 베띠의 이번 챔피언결정전 대활약 소식에 유럽배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오프시즌 이적시장을 앞두고 다가올 2014-15시즌을 준비하는 팀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베띠에게 가장 먼저 러브콜을 날린 팀은 아제르바이잔리그 라비타 바쿠다. 유럽배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는 7일(한국시간) "라비타 바쿠가 베띠와 계약을 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올 이적시장에서 큰손 노릇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비타 바쿠가 베띠를 노리는 건 2014-15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기 때문이다. 라비타 바쿠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파이널 4'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디나모 카잔(러시아)에게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3위에 머물렀다.

월드 오브 발리는 '라비타 바쿠는 재정적으로 유럽 다른 빅클럽과 견줘 밀릴 게 없다'며 '베띠를 데려와 공격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라비타 바쿠에선 V리그 현대건설에서 2008-09시즌 활약한 아우리아 크루즈(푸에르토리코)가 주전 레프트로 뛰었다.

시즌을 마친 베띠는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 GS 칼텍스 구단 관계자는 "아직 출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주 안으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베띠와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구단은 "선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GS 칼텍스는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베띠가 2014-15시즌에도 뛰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앞서 GS 칼텍스는 베띠 때문에 시즌 내내 힘이 들었던 경험이 있다. 2009-10시즌을 앞두고 베띠는 재계약을 확정했는데 임신을 하는 바람에 팀 합류가 불발됐다.

이때문에 GS 칼텍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급하게 외국인선수를 교체해야 했고 이브(도미니카공화국)를 데려왔다. 이브가 제 역할을 못해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다행히 이브를 내보내고 대신 데려온 데스티니 후커(미국)가 대박을 치는 바람에 후반기 연승을 내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했다.

이런 경험에 비춰 이번 오프시즌 GS 칼텍스의 우선 과제는 베띠 지키기가 됐다. 챔피언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GS 칼텍스도 잘 알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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