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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레알 1강'이 되려는 이유


강팀과 약팀 격차 더욱 벌려야 흥행 도움

[최용재기자] 2014 시즌 개막 전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K리그 클래식 '1강'으로 꼽혔다.

전북은 프로팀답게 과감한 투자를 해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지갑을 닫은 가운데 공격적 투자를 한 전북은 1강으로 꼽히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최강희 감독이 처음부터 전북을 지도한다는 것도 전북을 1강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데 최 감독은 전북이 1강이라는 평가를 단호히 부정했다. 공격적 선수 영입을 하기는 했지만 이탈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했다. 전북이 선수 영입을 발 빠르게 진행한 탓에 가장 눈에 띄었을 뿐이라 했다. 또 새롭게 온 선수들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최 감독의 시즌 판도 예상은 그래서 '12중'이다. 클래식의 12팀 모두 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어떤 팀을 만나도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고 강조를 했다. 시즌이 개막해 뚜껑을 열어보니 실로 12중의 흐름으로 가고 있다. 독보적인 팀은 없고, 팀마다 비슷한 전력을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2중에 포함돼 있다는 전북. 그렇지만 최 감독이 지향하는 바는 역시 '진정한 1강'이다. 스스로도 인정할 수 있는 최강의 팀을 만들려 한다. 다른 팀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려 하고 있다. 최 감독이 '레알 1강'이 되려는 이유, 물론 전북의 영광을 위해서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K리그 전체를 위해서다.

6일 전북-FC서울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가 열리기 전 만난 최 감독은 상위팀과 하위팀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더욱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K리그는 흥행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최 감독은 "지금은 12중이 맞다. 팀 간의 격차가 거의 없다. 12팀이 어떻게 보면 전력이 비슷하다. 이런 점이 조금 우려된다. 영국의 자료를 보니 팀간의 격차가 많아야 팬들이 더욱 즐거워한다고 나와 있었다. 그런데 K리그는 0-0 승부, 1-0 승부가 많이 나와 염려스럽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팀간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팀들끼리의 치열한 경쟁, 쉽게 승부를 예상치 못하는 경기도 물론 재미가 있지만 팬들은 최강 팀들의 막강한 화력을 기대한다. 약팀을 만나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는 강팀의 모습을 기다리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또 실력 격차가 많이 나는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도 기다린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재미는 그 격차가 클수록 더욱 흥미롭기 마련이다.

축구팬들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리그를 대표하는 막강 전력의 팀들이 약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는 것을 즐긴다. 또 이들 팀이 약팀에 잡히는 이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강팀과 약팀의 정확한 경계가 확실히 그어져 있는 리그가 팬들의 관심과 재미를 배가시키는 힘을 지녔다.

최 감독은 "팀간의 격차가 없어 K리그가 위축될까봐 걱정이 된다. K리그의 수준이 낮아지고 좋은 선수는 해외로 나가려고 한다. 팬들도 격이 떨어지면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팬들이 떠날까봐 걱정이 된다"며 근심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전북이 압도적 1강이 돼 보려 한다. 하위팀과의 격차를 제대로 보여주려 한다. 전북의 승리는 당연시되고, 전북의 패배는 이변이 되는 그런 현상을 만들려 한다. 올 시즌 현 시점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K리그 팀은, 전북뿐이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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