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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쾌활' LG 티포드 "마운드에선 진지"


카우보이 부츠-모자 차림으로 등장…제구-구속 겸비한 좌완

[정명의기자] 인터뷰를 위해 덕아웃으로 들어서면서 기자를 향해 먼저 악수를 청하며 "아임 에버렛"이라고 말한다.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 묻어 있다.

LG 트윈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30)의 이야기다. LG가 부상 후 토론토로 떠난 '외인 에이스' 리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범상치 않은 첫 등장이었다. 티포드는 지난 2일 한국에 도착해 곧바로 잠실구장으로 이동, 이날 열린 LG와 SK의 경기를 관전했다. 카우보이 부츠와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괴짜' 이미지가 풍겼다.

3일 공식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시종일관 명랑쾌활한 모습이었다. 카우보이 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오늘은 비가 와서 젖을까봐 집에 놓고 왔다"고 말하곤 해맑게 웃는다.

이어 티포드는 "그런 스타일은 서울에 나밖에 없어 나를 알아보기 쉬울 것이다. 카우걸은 없느냐"며 다시 한 번 농담을 한 뒤 "농담이다. 난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티포드의 가족들과 여자친구는 5월 쯤 한국으로 건너와 티포드의 한국 생활에 큰 힘이 돼 줄 예정이다.

'1억3천만불의 사나이' 추신수(텍사스)와의 에피소드도 눈길을 끈다. 티포드는 메이저리그 시절 캔자스시티에서 뛰며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쳤다. 상대 성적은 5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티포드가 다소 우위. 티포드는 "추신수는 베리 굿 히터"라고 기억하며 "내가 아웃을 몇 번 잡아냈더니 103마일(약 164㎞)짜리 타구로 내 엉덩이를 때렸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과는 첫 만남부터 검지 세리머니로 인사를 나눴다. 검지 세리머니는 김 감독이 LG 선수들과 나누는 특유의 인사 방법. 김 감독에 대한 사전 조사가 미리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팀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김 감독도 그런 티포드의 행동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평소에는 다소 가벼워 보일 정도로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마운드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변한다고. 티포드는 "경기 중에도 덕아웃에서는 동료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는 편"이라며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전혀 다르다. 팀이 나에게 승리를 하라고 연봉을 지급한다. 동료들과 농담이나 하라고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티포드는 이번 주말 불펜 피칭을 시작해 다음주부터 2군 경기에 등판해 점검을 마친 뒤 1군 전력에 합류할 예정이다. 티포드는 자신의 스타일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 범타를 유도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 한다"고 설명한 뒤 "현재 몸 상태는 베리 굿"이라고 말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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