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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8천 관중, 성남에 찾아온 봄기운


시민구단 전환 후 지속적 관중 유치 열 올려

[이성필기자] 성남FC 신문선 대표이사는 26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가 끝난 뒤 취재기자들에게 이날 경기를 홍보한 포스터를 보여줬다. 포스터에는 공격수 바우지비아와 수원의 김두현이 '탄천대첩'이라는 주제 아래 서 있었다.

공교롭게도 바우지비아는 이날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성남에 시민구단 전환 후 첫 골과 첫 승리(2-0 승)라는 기쁨을 안겨다줬다. 점심을 먹은 것이 좋지 않아 체한 상태에서 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나름 스토리도 있었다.

신 대표는 "이것이 이야기이고 관중을 불러모을 수 있는 힘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성남은 다음달 5일 예정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는 공격수 김동섭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골 좀 넣자'는 컨셉트다. 노장 박종환 감독과 축구 해설위원 출신 신문선 대표보다 인지도가 더 떨어지는 선수들을 적극 홍보해 키워보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날 수원전에서 김동섭은 상대 골키퍼 정성룡과 일대일로 맞선 찬스에서 아쉽게 골을 넣지 못했다. 신 대표는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관중들이 분명 기억하고 다시 경기장으로 올 수 있는 스토리가 됐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라며 모든 경기 상황과 사건을 홍보 아이디어로 쓰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일단 성남은 경기력 외 팬심에 어필하는 측면에서도 희망을 봤다. 2라운드 FC서울과의 홈 개막전에서 8천624명의 관중이 찾더니 이날 수원전은 주중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관중수 8천56명을 기록했다. 4라운드 전체 경기 중 최다 관중이다.

주중 탄천종합운동장에 8천명 이상이 들어왔다는 점은 취재진에게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성남은 일화 시절 관중 동원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평일 경기 평균 관중수를 집계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의 수치였다. 대부분 1~2천명대였고 많아야 4천명이었다. 주말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2009년 이후를 기준으로 그 해 11월 25일 전남 드래곤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1만2천283명이 성남의 최다 홈관중 기록이다. 그나마 이 기록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그러모은 것이다. 2008년 6월 25일 대구FC전 9천242명이 가장 최근의 탄천종합운동장 주중 대관중 기록이다.

그래서 수원전 8천여 관중의 의미는 남다르다. 2008년 당시에는 실관중 집계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성남시는 구도심과 분당으로 나뉜데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 성격이 강하다는 점, 그리고 통일교라는 종교 색채에 성적 지향의 구단 문화까지 보태져 관중몰이를 하기에는 장벽이 너무나 많았다.

신 대표는 "구단이 도시 통합의 힘이 될 것이다. 당장 변화가 느껴진다. 시장 상인들이 돈을 모아 구단에 기부하고 있다. 서포터들도 십시일반으로 기부금을 내놓고 있다. 인천전에서는 분명 더 많은 관중이 올 것이다"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적극적 홍보를 위해 일화 시절 많아야 10개였다는 경기 일정 홍보 현수막을 40개 이상 부착하는 등 최대한 눈에 띄게 했다.

물론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성남은 주주들에게 3월 홈 경기 무료 입장 혜택을 줬고 10주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는 창단 첫 시즌 홈 경기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을 제외한 일반 관중이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 시민구단의 흥행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경기력 향상 여부도 관중몰이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신 대표는 "시내 주요 병원들은 물론 시민단체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상공회의소, 시장 등 모든 곳을 돌아다닐 예정이다"라며 발로 뛰는 홍보에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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