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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PO]전자랜드, 탈락했지만 '감동적 시즌'


예상 뒤엎고 정규시즌 4위, 끈끈한 조직력으로 전력 열세 극복

[정명의기자] 시즌 전, 인천 전자랜드를 상위권으로 꼽는 농구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중위권이라는 평가도 전자랜드에게는 인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전자랜드의 전력에는 보강은커녕 커다란 누수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자랜드에서는 문태종, 강혁 두 주축 선수가 빠져나갔다. 문태종은 규정에 의해 창원 LG로 이적했고, 강혁은 은퇴했다. 문태종은 팀의 주득점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선수, 강혁은 노련하게 공수에서 팀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왔다. 두 선수의 공백은 쉽게 메워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하위권이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하나로 뭉치는 힘을 바탕으로 예상 밖 선전을 이어나갔다. 외국인 에이스 포웰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중심으로 공수에 걸친 조직적인 플레이로 가진 것 이상의 힘을 냈다.

그 결과 전자랜드는 예상을 뒤엎고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3강으로 불리는 창원 LG, 울산 모비스, 서울 SK 다음으로 높은 순위였다. 구단 창단 후 최초로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록도 세웠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시즌 5위 팀 부산 KT. 전자랜드는 1차전을 내준 뒤 2차전에서 승리했지만 3차전을 다시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다행히 4차전을 승리하며 승부를 홈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까지 끌고갔다.

그러나 2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5차전에서 57-79로 패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2쿼터부터 크게 벌어지기 시작한 점수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전자랜드 선수들은 큰 점수 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코트에 몸을 내던지며 투혼을 발휘했다.

올 시즌 내내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을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이 재편된 가운데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것. 그렇다고 성적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유 감독은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선수들이 배우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승리를 위해 싸우되, 질 경우에도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았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던 포웰은 전자랜드의 팀 컬러를 '가족'으로 표현했다. 포웰은 "우리 팀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 하나의 가족과 같은 팀"이라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구성원 한 명 한 명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역할을 맡기며 가족의 힘을 극대화했다.

이날 5차전을 앞두고 유도훈 감독은 "목표는 항시 높게 잡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더 커가야 할 선수들이 많다"며 "실패하더라도 그 안에서 답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쉽게 더 큰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긴 했지만 4강 문턱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올 시즌 전자랜드가 보여준 끈끈한 조직력은 농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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