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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문선재 방망이, LG에 '행복한 고민' 선사


확실한 포지션 없는 상황에서 성공적 외야 겸업에 타격감도 굿

[정명의기자] 문선재(24)가 시범경기에서 한 경기 4타점을 몰아쳤다. LG 트윈스의 행복한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문선재는 올 시즌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에는 김용의와 번갈아 1루를 지켰지만, 올 시즌에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1루에는 정성훈이 3루에서 옮겨와 사실상 주전 자리를 굳혔다.

김기태 감독은 문선재가 처한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 외야 겸업을 권유한 것도 그 때문. 많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은 그만큼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일이다. 이제 문선재가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은 1루와 2루에 외야까지 늘어났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하게 된 외야 수비지만 문선재는 차분히 적응해 나가고 있다. 스프링캠프 중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무리없이 외야 수비를 소화해냈다. 하지만 타격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문선재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타율은 1할6푼(25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문선재의 방망이는 시범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매섭게 돌았다. 11일 열린 NC와의 시범경기 1차전.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문선재는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LG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간에는 좌익수에서 1루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도 했다.

올 시즌 문선재가 주로 나서게 될 포지션은 1루와 외야라고 보면 된다. 2루 수비는 다소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런데 1루도 외야도 넘기 어려운 벽들이 버티고 있다. LG 외야에는 두 명의 이병규와 이진영, 박용택, 정의윤에 두산에서 건너온 임재철도 있다. 그야말로 포화상태다. 1루에 정성훈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문선재의 역할이 백업으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 성적에 따라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여기서 LG 벤치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두꺼운 선수층 안에서 누굴 경기에 내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문선재가 기존의 강자들을 뛰어넘는 기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문선재의 빠른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LG의 고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꺼운 선수층으로 인한 행복한 고민은 비단 문선재의 포지션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투타에 걸쳐 쓸 만한 선수들이 대폭 늘어났다. LG가 13일, 1군에 있던 신정락을 포함해 11명의 선수들을 2군 선수단에 합류시키는 것은 현재 LG 선수층의 두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군 시범경기만으로는 선수들의 기량을 모두 점검할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을 두 패로 나눠 한꺼번에 1,2군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선재는 LG의 선수층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돼 가고 있다. LG에는 문선재와 같은 주전 못지않은 백업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는 한 선수단에 흐르는 긴장감과 벤치의 행복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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