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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최준석 "4번 자리 부담은 당연"


부상 조심 보강운동에 초점…"팬들 원하는 만큼 활약하고파"

[류한준기자] "그동안은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8시즌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은 올 시즌 자리가 정해졌다.

최준석은 친한 친구이자 프로 입단 동기인 이대호(소프트뱅크)가 떠난 이후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했던 롯데의 4번타자 자리를 맡게 된다. 김시진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벗고 롯데로 돌아온 최준석에게 일찌감치 4번 중책을 맡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김 감독은 최준석에게 그 부분을 먼저 강조했다.

최준석은 "솔직히 4번 자리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책임감은 더 느낀다"고 했다. 두산 시절 최준석은 펀치력은 있었지만 확실한 주전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쓰임새가 더 많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그 때문에 준비를 제대로 못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롯데는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로 떠났고 홍성흔마저 FA로 이적한 뒤 4번타자 그리고 오른손 거포에 대한 갈증에 시달렸다. 최준석이 이런 타선에 청량음료와 같은 노릇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준석은 "지금은 그렇게 맞춰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가능하면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준석을 비롯해 롯데 선수들은 애리조나를 거쳐 일본 가고시마에 2차 캠프를 차렸다. 전지훈련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귀국 후 시범경기를 치르면 곧이어 2014 정규시즌이 시작된다. 최준석은 현재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가고시마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최준석은 "지금 좋지 않은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그때부터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된다"고 자심감을 보였다. 그의 얘기가 틀린 건 아니다.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들은 꽤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까지 컨디션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최준석은 전지훈련보다 실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친정팀 복귀라 최준석의 마음은 좀 더 편하다.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 걱정은 던 셈이다. 최준석은 "지금은 예전과 견줘 선수들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무래도 운동을 함께 했던 선수들이 그래도 많다"며 "FA 계약을 한 뒤 솔직히 적응에 대한 걱정을 했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문제가 없었다. 힘들 때 같이 고생하던 선수들이라 그런지 더 편한 것 같다"고 웃었다.

잠실구장을 떠나 사직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점도 최준석이 편하게 느끼는 부분 중 하나다. 그는 "아무래도 낯설지 않다. 두산에서 뛸 때도 사직구장에 오면 그랬다"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타자들은 잘 알 것이다. 다른 구장에선 넘어가는 타구가 펜스에 맞는 경우가 비교적 많았다"고 얘기했다.

사직구장은 담장 높이는 잠실구장과 견줘 높다. 그러나 거리는 상대적으로 짧다. 최준석은 "상대적으로 편하다"고 덧붙였다.

최준석은 지난해 두산의 포스트시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모두 여섯 번 짜릿한 홈런 손맛을 봤다.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갖고 있던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때 활약이 FA 대형계약의 밑거름이 됐고 친정팀 롯데가 최준석을 다시 보게되는 계기가 됐다.

최준석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며 "한 가지 구질만 노리는 스타일이었는데 그게 바뀌었다"고 했다. 타석에서 집중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상황 변화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타격이 가능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내 스스로 생각해봐도 정말 차분했다"며 "중요한 경기인 만큼 홈런을 치고 난 뒤 흥분할 법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차분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롯데는 바로 그때의 최준석을 올 시즌에도 보기를 원하고 있다. 최준석은 구체적인 목표 홈런 숫자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 그리고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최준석은 "박흥식 타격코치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압박감을 잘 안주시고 장점 먼저 얘기를 하는 분이다. 단점도 잘 꼬집어 주신다. 내가 잘해서 시즌이 끝난 뒤 박 코치가 환하게 웃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 역시 팀의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밝은 전망을 했다. 최준석은 "캠프에서 선수들끼리 경쟁도 치열하고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며 "타격을 잘 하는 선수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선, 후배들 모두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그 무엇보다 본고사인 정규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최준석은 "우리 팀뿐 아니라 나머지 구단들도 올 시즌에는 다들 실력이 엇비슷할 것 같다"며 "그래서 선수들의 부상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나 스스로도 아프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강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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