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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김종민 감독, 세터 때문에 속앓이


대한항공-한국전력 서로에게 아쉬웠던 1, 4세트

[류한준기자] 대한항공이 11일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며 11승 12패가 돼 승률 5할 복귀를 눈앞에 뒀다. 3-1로 이기긴 했지만 대한항공은 이날 한국전력의 반격에 다소 고전했다. 1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상대 주포 레안드로 비소토(브라질)에게 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1세트를 먼저 내줬다.

다행히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에 성공했지만 경기를 어렵게 풀어 나갔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1세트에서 선수들이 너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면서 "세터 강민웅이 마이클 산체스(쿠바)를 이용해 쉽게 공격을 풀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한국전력에게 첫세트 분위기를 넘겨줬기 때문에 출발이 힘들었다"고 했다. 강민웅은 2세트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김 감독이 바라는 대로 마이클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공격을 전개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과 견줘 속공 시도 횟수는 적었지만 진상헌과 김형우 두 센터를 이용한 공격도 적절하게 사용했다. 3, 4세트 들어 비중을 줄였지만 2세트에선 마이클 외에 신영수에게도 토스를 적절하게 배분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역시 이날 세터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1세트를 잡아 출발은 좋았지만 2, 3세트를 너무 쉽게 상대에게 내줬다. 4세트에서는 중반까지 리드를 잡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갈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이를 놓쳤다.

신 감독은 "4세트가 매우 아쉽다"며 "토스 배분이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팀 훈련 때도 항상 강조를 하고 있는데 실전에서 실수가 반복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상황은 이랬다. 한국전력은 4세트 21-22 상황에서 전광인이 퀵오픈을 시도했는데 라인을 벗어나 버렸다. 21-23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만약 이 때 전광인이 시도한 공격이 점수로 연결돼 동점이 됐다면 한국전력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신 감독은 "세터 김정석이 선택한 공격 옵션이 아쉽다"고 했다. 또한 앞선 20-21 상황에서도 서재덕이 시도한 시간차 공격이 점수로 연결되지 못하고 공격권이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갔다.

신 감독은 "상대 전위 선수를 잘못 파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김정석에게 당시 상황을 다시 물어봤다. 김정석은 "전위에 마이클이 있었던 걸로 알았다"고 했다. 상대 블로킹 높이를 의식해 비소토가 아닌 서재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때 마이클은 서브를 넣었기 때문에 전위가 아닌 후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김정석의 실수였다.

신 감독은 "(김)정석이가 고비에서 흔들렸다"면서 "이런 실수를 줄여나가면 앞으로 더 좋은 토스를 할 수 있고 노련한 경기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령탑 모두 이래저래 세터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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