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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구자철, 공격형 MF로 안정감 찾나?


분데스리가 진출 후 확실한 포지션 못찾아…마인츠서 해답 얻을 듯

[이성필기자] 고민끝에 이적이라는 선택을 한 구자철(25)에게 제 자리 찾기라는 숙제가 던져졌다.

구자철은 18일(한국시간) 마인츠05로 이적했다. 2018년까지 계약을 맺었고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원)로 추정된다. 마인츠 역대 최고 이적료다. 구자철의 기량에 대한 인정과 기대를 엿볼 수 있는 금액이다.

이번 시즌 개막 전후로 구자철은 이적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볼프스부르크에서의 입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고 마인츠가 영입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단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고 주전으로 자리 잡는 듯 했지만, 지난해 10일 말리와의 A대표팀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6월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소망인 구자철은 팀 선택의 조건으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팀을 첫 번째로 꼽았다. 구자철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벤치 멤버로 밀렸다. 축구를 대하는 자세가 상당히 진지한 구자철의 태도로 미뤄볼 때 이적과 잔류를 놓고 적잖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구자철은 2011년 1월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 뒤 자신의 포지션이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지냈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의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며 공격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역할을 역동적으로 해냈다.

그런데 아시안컵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뒤 5골을 넣으며 득점왕이 된 것이 화근(?)이 됐다. 구자철의 득점력을 눈여겨본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그를 측면 공격수로 활용했다. 당시 팀에 디에구라는 걸출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었기도 했지만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후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1년 반을 임대로 뛰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측면에서도 뛰는 등 멀티 능력을 뽐냈다. 하지만 확실한 자기 포지션을 찍지 못한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구자철은 마인츠에서는 고정적인 위치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영입을 애타게 기다렸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활동량이 좋고 돌파력과 득점력까지 갖췄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때 최고의 기량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격지향적인 투헬 감독의 전술을 고려하면 구자철은 새 팀에서 날개를 단 셈이다. 무엇보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소속팀에서 뛰는 포지션 중심의 활용을 외쳤다. 구자철이 남은 5개월 마인츠에서 제 능력을 발휘한다면 6월 월드컵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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