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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정대현 "사이판 먼저 갑니다"


시즌 준비 더 완벽하게 하고파…선발대 자청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두 군데서 치른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와 사이판으로 장소를 나눠 투수들을 보내기로 했다. 사이판에 캠프를 차리는 이들은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들로 구성됐다.

제3선발 노릇을 든든하게 맡았던 송승준과 마무리로 수고한 김성배, 그리고 중간계투로 나와 마당쇠 노릇을 했던 이명우, 강영식, 정대현 등이 사이판행 멤버에 포함됐다. 모두 10명 정도다. 이들은 정민태 투수코치와 함께 집중적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출국일은 애리조나로 떠나는 선수단 본진과 마찬가지로 오는 15일이다. 그러나 강영식과 정대현은 먼저 사이판행 비행기에 오른다. 두 선수는 9일 출국한다.

겨울철 자율훈련 기간이지만 미리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강영식은 "사실 그 전부터 미리 전지훈련장에 가려고 계획을 세웠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아들 돌잔치와 구단 시무식 및 체력테스트 등 일정이 잡혀있어 원래 계획보다 출국 날짜를 조금 뒤로 미뤘다.

강영식은 2013년 55경기에 나와 1승 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같은 좌완인 이명우(74경기 출전)와 함께 롯데 불펜에서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오프시즌 동안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7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하고 롯데에 남았다.

소위 말하는 대박 계약은 아니지만 강영식은 어느 정도 FA 대우를 받으며 지난 2000년 프로 데뷔 이후 13시즌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맞았다. 그만큼 책임감도 늘어났다. FA 계약 첫 해를 맞기 때문에 각오도 남다르다. 또한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롯데의 마운드 운영에서 강영식의 쓰임새가 지난 시즌과 견줘 조금 달라질 전망이다.

강영식은 이명우와 함께 주로 좌타자 상대로 많이 등판했다. 하지만 강영식은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4푼4리로 우타자(2할3푼1리)보다 오히려 조금 더 높았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한두 타자를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기록을 무시할 순 없다. 이에 김시진 감독은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릴 때 몇 타자를 상대하느냐보다 몇 이닝을 던지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럴 경우 강영식은 좀 더 많은 투구를 해야 한다. 그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위해 사이판으로 먼저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정대현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시즌 58경기에 나왔다. 전성기인 2007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60경기에 마운드에 오른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정규 시즌 출전이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컸다. 당초 보직으로 정해졌던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중간계투로 돌아서는 등 좋지 않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5승 4패 1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33이었다. 프로 2년차였던 2002시즌 이후 오랜만에 평균자책점이 3점 이상 되는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정대현에게는 올 시즌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곧바로 2014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묵묵히 운동을 했다. 선수단은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늘 사직구장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포함해 개인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정대현은 올 시즌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홀드 3개만 더하면 프로야구사상 투수로는 최초로 100세이브 100홀드를 모두 달성하게 된다.

강영식과 정대현이 제 역할을 해주고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인다면 롯데와 김 감독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강영식은 "시즌을 더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다"라며 빨리 사이판으로 가는 마음가짐을 전하며 "꼭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사이판 캠프에서 훈련을 마무리한 롯데 투수들은 오는 2월 10일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 선수단 본진과 합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1차 캠프가 훈련 위주라면 일본에서 2차 캠프는 연습 경기 등 실전 위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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