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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에 가린 손주인-신정락의 '대박'


손주인, 8천200만원 오른 1억5천만원…신정락, 7천만원 오른 1억원

[정명의기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LG 트윈스의 '신연봉제'에 의해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이 이번에도 등장했다.

LG는 지난 7일, 연봉계약 현황을 발표했다. 우규민, 유원상 두 선수를 제외하곤 재계약 대상자들과 모두 계약을 마친 상황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봉중근은 지난해 1억5천만원에서 무려 3억원(200%) 오른 4억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LG의 연봉 협상이 최근 계속해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 2010년 도입한 신연봉제 때문이다. 연봉 증감의 폭이 타 구단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도입 첫 해 오지환은 2천400만원에서 1억200만원으로 올라 단숨에 억대 연봉에 진입했고, 박명환은 5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급전직하한 것이 신연봉제에 따른 대표적인 계약 사례다.

지난해 LG는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따라서 이번 연봉 협상은 예년에 비해서도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연봉이 오를 선수들이 겉보기에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삭감에 맞춰져 있던 신연봉제의 포커스가 이번에는 인상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예상대로 이번 연봉협상에서 삭감 대상자는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은 전원 인상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내야수 손주인과 투수 신정락의 연봉이 크게 올랐다. 신연봉제다운 상승 폭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손주인은 지난해 6천800만원에서 무려 8천200만원(120.6%) 오른 1억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에서 백업 선수로 활약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로 이적, 일약 주전으로 도약해서 거둔 결실이다. 지난해 손주인은 주전 2루수로 뛰며 125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5리 3홈런 41타점 42득점을 기록했다. LG는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손주인의 공을 인정, 1억5천만원의 연봉을 안겨줬다.

신정락도 대박을 쳤다. 지난해 신정락의 연봉은 3천만원.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일약 1억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7천만원이 오른 금액으로 인상률은 무려 233.3%다. 신정락은 지난해 선발진 한 자리를 든든히 지키며 26경기에 등판, 9승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1승을 더하지 못해 10승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2010년 입단 후 단 1승도 없었던 선수의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이 밖에 정의윤(7천200만원→1억2천만원), 윤요섭(6천500만원→1억원), 김용의(5천만원→1억원), 류택현(6천만원→1억원), 이동현(8천500만원→1억7천만원) 등도 억대 연봉을 넘어섰다. LG 구단 측은 "전체 선수단의 연봉 총액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11년만의 가을잔치 진출에 대한 포상을 충분히 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서는 신연봉제치고는 연봉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깎을 땐 신연봉제, 올려줄 땐 일반적인 고과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동현의 경우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것에 비해 1억7천만원의 연봉은 부족하다는 의견이 구단 안팎에서 들려오고 있다. 불펜 투수의 경우 고과 산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동현의 연봉이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손주인, 신정락의 대박 계약도 묻히고 있는 분위기다. 4년 째 시행중인 LG의 신연봉제가 확실히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수정, 보완해야 할 점이 아직 눈에 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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