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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결렬' 이용규, 결국 KIA 떠난다


마지막 만남서도 견해차 좁히지 못해…결국 한화로?

[한상숙기자] 이용규가 결국 KIA를 떠난다.

이용규는 16일 오후 서울에서 KIA 구단 관계자와 만나 마지막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KIA와 결별하게 됐다. FA 시장에 나온 이용규는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용규와 KIA는 협상 도중 유난히 잡음이 많았다. 광주에서 수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릴 때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용규는 "KIA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는 말로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바랐다. 지난 9월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이라 하루빨리 협상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재활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상황은 이용규가 어깨 정기검진을 위해 14일 서울로 이동하면서 급변했다. "내가 서울에 가는 것을 알면서도 광주에서 7차례 만나는 동안 한 번도 금액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가 됐다. 결국 구단 관계자는 15일 이용규와의 협상을 위해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서 만나 금액을 교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용규는 "구단의 제시액을 들었고, 내 의견을 말했다. 금액 차가 있어 오늘(16일) 마지막으로 만나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6일 오후, 담판을 짓는 자리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KIA의 제시액을 이용규는 결국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2004년 LG서 데뷔한 이용규는 2005년 트레이드된 뒤 9년 동안 KIA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천40경기에서 1천109안타 300타점 611득점 245도루 타율 2할9푼5리. 2009년을 제외하고 8년 동안 꾸준히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톱타자 자리를 지켰다.

어깨 수술 후 재활하는 과정이 계약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이용규는 "최대한 재활을 열심히 소화해 5월부터는 경기에 정상 출전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검증된 선수인 이용규가 시장에 나왔다. 톱타자 부재에 시달렸던 팀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한화의 '화끈한 베팅'도 점쳐지고 있다.

KIA는 "우선협상 기간에 원활하게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많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용규 선수의 뜻을 존중하며 추후 협상 테이블을 기다리겠다. 이용규와 FA 계약을 맺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용규도 "KIA와 FA 계약을 하지 못해 아쉽고 팬들에게 미안하다. FA가 되었기에 시장에서의 가치를 평가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용규의 이적이 유력해짐에 따라 이제 KIA는 이용규의 빈자리를 고민해야 한다. 만약 23일까지 타 구단과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24일부터 2014년 1월 15일까지 다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KIA는 윤석민에 이어 이용규까지, FA를 선언했던 두 선수를 모두 잡지 못해 큰 출혈을 입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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