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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투타 척척' 미러클 두산, 1승 남았다


이재우 5이닝 8K 무실점 최고투…3승1패로 우승 눈앞

[김형태기자] '미러클'까지 1승만 남았다.

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이재우의 호투와 불펜의 역투 속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올리면 지난 2001년 이후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게 된다. 반면 삼성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해 벼랑 끝에 몰렸다. 2연패 뒤 전날 승리한 기세를 잇지 못해 '막판'이란 절박감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우의 날이었다. 두산 선발진의 '약한 고리'로 여겨졌던 이재우는 이날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을 펼친 그는 팀 승리의 가장 큰 주역이 됐다.

1회말 먼저 2점을 얻은 게 두산 승리의 큰 요인이었다. 선취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두산 타선은 삼성 선발 배영수 조기 공략에 성공했다. 1사 뒤 정수빈이 1루수 옆으로 절묘한 번트를 댄 뒤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살아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김현수가 침착하게 볼넷을 고르자 4번 지명타자 최준석이 우타석에 들어섰다. 1사 1,2루에서 최준석은 배영수를 두들겨 좌측 담장 하단을 직접 맞는 큰 타구를 날렸다. 2루주자 정수빈이 득점했고 김현수는 3루에서 멈췄다. 육중한 몸의 최준석은 2루에 안착했다. 1타점 적시 2루타.

다음 타자 오재일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양의지는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플라이를 날렸다. 3루주자 김현수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2루주자 최준석도 3루에 안착할 만큼 큰 타구였다. 후속 손시헌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이닝이 종료됐지만 두산은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 갈 수 있었다.

이후엔 두산 투수진의 완벽한 '피칭쇼'가 펼쳐졌다. 선발 이재우는 5회까지 삼진 8개를 솎아내는 'K 퍼레이드'를 펼치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이재우의 낙차 큰 포크볼과 타자를 현혹하는 체인지업에 삼성 타자들은 차가운 가을 밤하늘의 헛바람만 갈랐다.

초반 최형우의 우전안타와 이승엽의 볼넷으로 만든 2회초 1사 1,2루에서 박한이의 유격수 땅볼, 이지영의 삼진으로 따라붙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3회에도 2사 사 뒤 볼넷 2개와 채태인의 좌전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믿었던 박석민이 삼진으로 기회를 날렸다.

초반 결정적인 위기를 계속해서 넘긴 이재우는 3회 5번 박석민부터 5회 3번 채태인까지 7타자를 연속해서 잡아내며 위세를 떨쳤다. 이 가운데 5회 3타자 연속 삼진 등 모두 5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홈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두산 타선도 좀처럼 추가 점수를 얻지 못했다. 8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홈플레이트를 밟는 데 실패했다. 허경민의 좌전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잡은 4회 2사 1,3루에서 이종욱이 3루수 땅볼에 그쳤고, 정수빈이 선두타자 안타를 쳐낸 5회에는 김현수의 병살타와 최준석의 외야 뜬공으로 찬스를 잇지 못했다.

안심할 수 없는 2점차 리드가 계속됐지만 흐름에 변화는 없었다. 두산 투수진의 계투작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재우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핸킨스는 2.2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맙업맨'의 진수를 보여줬고, 8회 2사 뒤 등판한 정재훈은 8회 마지막타자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마지막 이닝으로 경기를 연결했다.

이날 경기 최대의 클라이맥스는 9회초였다. 삼성 선두 최형우가 우측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박석민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승엽의 1루 땅볼로 1사 2,3루가 됐다. 이 상황에서 두산은 박한이를 거르며 만루작전을 펼쳤다. 1사 만루서 고졸 신인 정현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삼성은 단비 같은 1점을 안겼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두산은 윤명준을 마무리로 투입했고, 윤명준은 침착하게 진갑용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삼성은 기대했던 선발 배영수가 1.1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가운데 이날도 타선이 꽁공 묶여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삼성 타선에선 채태인과 최형우 박한이만 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철저히 침묵해 1점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은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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