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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식 감독 "'페어러브' 흥행 참패, 뭐 하고 살았나 싶었다"


고민의 시기 보내며 '러시안 소설' 기획

[권혜림기자] 신연식 감독이 영화 '페어러브'의 흥행 실패로 창작에 대한 고민의 시기를 보냈다고 알렸다.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영화 '러시안소설'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과 배우 강신효·김인수·이재혜·경성환이 참석했다.

신연식 감독은 "'페어러브'의 흥행 참패로 억대의 빚이 생겼다"며 "하기로 했던 감독 계약에서 연달아 잘렸다"고 고백했다.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페어러브'는 안성기와 이하나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신 감독의 말대로 흥행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제가 대한민국에서 상업 영화를 할 사람이 아닌 것인지 고민도 들었다"며 "영화를 한 지 18년이 됐는데 '뭐 하고 살았지? 영화가 뭐고, 예술이 뭐라고 인생을 이렇게 보냈을까' 싶었다"고 진솔하게 밝혔다.

신연식 감독이 제자들을 배우로 캐스팅해 만든 '러시안소설'은 그가 고민의 시기를 거칠 무렵 기획된 영화였다.

감독은 "창작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기였는데, 내 삶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창작의 재료이고 다른 사람의 삶도 내게 창작의 재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은 삶이어도 어떤 관념으로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냐. 한 삶이 러시안소설일 수도 프랑스 소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시간20분의 러닝타임과 문학적인 색채가 돋보인 만큼 자칫 지루하게 느낄 관객도 있을 법 하다. 그러나 잘 짜여진 구성과 삶의 통찰이 녹아 있는 메시지는 영화의 격을 높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연식 감독은 "흥행성 제로인 영화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썼기 때문에 지루하게만 안 보면 감사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는 27년 만에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소설가 신효의 이야기다. 27년 전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신효는 긴 잠에서 깨어나 보니 전설적 작가가 돼 있다. 그러나 출판된 소설들이 자신이 쓴 원작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글을 고쳐 쓴 인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지난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호평을 얻었다. 오는 9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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