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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소설' 신연식 감독 "영화 예산보다 만듦새 중요"


"저예산에 노하우 있지만 예산이 중요한 건 아냐"

[권혜림기자] 영화 '러시안소설'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이 3천만원의 저예산으로 영화를 완성하게 된 속사정을 알렸다.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영화 '러시안소설'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과 배우 강신효·김인수·이재혜·경성환이 참석했다.

영화는 27년 만에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소설가 신효의 이야기다.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27년 전과 현재로 나뉜다. 빼어난 영상미와 긴장감 있는 서사가 관객들의 시선을 모을 법 하다. 3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믿기에는 어려운 완성도다. 신연식 감독이 제자들과 함께 작업한 영화지만 배우들의 연기 역시 흠잡기 어렵다.

영화 '페어 러브' 이후 다시 관객을 만나는 신연식 감독은 "건방진 이야기지만 적은 돈으로 찍는 건 '좀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감독들보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며 "10월에 개봉하는 '배우는 배우다'도 김기덕 감독과 공동 제작을 한다. 김기덕 감독이나 저나 저예산에 대해선 경험이 있다"고 알렸다.

신 감독은 "(비결을) 말로 설명하긴 힘든 것 같다"며 "영화를 없이 하다 보니 그렇다. 썩 자랑스럽진 않다.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 저예산이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안소설'은 일부러 실험한 면도 있다"며 "현장에 저를 포함해 3명의 스태프가 있었는데, 도움도 거절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이미 상업 영화로 활동했던 신 감독이 이렇게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다양한 제작 방식에 대한 그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신연식 감독은 "상업 영화를 하면서도 이런 브랜드의 작업을 하고 싶어서 제작 방식을 고민했다"며 "다양한 영화를 위해 이야기도 필요하지만 프로덕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억이나 20억이나 100억 예산의 영화들이 프리프로덕션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똑같은 시스템을 거친다"고 말한 신 감독은 "그 부분에서 누군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예산에 필요한 시스템을 만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3천만원의 제작비에서도 감독은 스태프들의 임금을 챙겼다. 그는 "배우들에게 이야기는 안 했지만 스태프들에게는 이 예산에서 개런티도 줬다"며 "충무로 기사 급 스태프들에게 장편 영화를 몇 달 간 맡겨놓고 개런티를 150만원 줬더니 고맙다고 문자가 왔다. 이런 상황에서 고맙다는 소리를 듣는 건 전 세계에서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스태프들에게 고맙고 배우들이 의기투합해줘 고맙다"고 알렸다.

'러시안소설'에서 27년 전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신효는 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보니 전설적 작가가 돼 있다. 그러나 출판된 소설들이 자신이 쓴 원작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글을 고쳐 쓴 인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지난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호평을 얻었다. 오는 9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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