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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뭉치는 성남 선수단-팬 "헤어지지 말자"


팬들 서명운동 벌여, 선수단도 동요 없이 운동에 집중

[이성필기자] "성남 일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성남과 K리그 27라운드 원정 경기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대전 시티즌의 한 직원은 최근 매각 및 연고지 이전설에 휩싸인 성남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성남 구단은 모기업 통일그룹이 재정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축구단 운영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안산시가 시민구단 형태로 성남의 선수단과 프런트를 인수해 재창단하는 방식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메인 스폰서 확보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성남이 시민구단 형태로 바뀐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는 않다. K리그를 선도하던 구단이 이렇게 무너질 수가 있느냐"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 정문에는 성남 팬들이 구단 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구장을 찾은 관중 대부분은 서명을 하며 성남의 안산 이동을 반대하고 성남시가 시민구단으로 인수하기를 바랐다.

성남의 앞길은 두 가지다. 안산시가 인수하거나, 성남시에서 시민구단 형태로 받아주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가 걸림돌이 되면서 두 시 모두 몸을 사리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가 정치적인 이슈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안산시의 경우 메인스폰서 확보 문제를 두고 서로 입장이 다른 쪽에서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 시의 정책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팀 창단의 어려움은 지난해 안양시가 잘 보여줬다. 극명하게 찬반이 엇갈렸고 정치적인 이슈로 활용됐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구단이 이슈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이나 현직 인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서야 재정적자에서 어렵게 탈출한 성남시 역시 성남의 시민구단 전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성남시 관계자는 "안산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솔직히 성남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도의적으로 미안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외부적으로 구단 존폐 위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성남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대전을 상대로 단결하며 그들만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안익수 감독의 말마따나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 누구라도 인수할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성남 관계자도 "선수들은 묵묵히 운동을 할 뿐이다.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믿는 눈치다"라고 전했다.

그룹A(1~7위)로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룹B(8~14위)에서 스플릿 리그를 시작한 성남은 임채민, 기가, 김동섭의 연속골로 대전을 3-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승리 후 선수들의 인사를 받은 성남 팬들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르며 애정을 전하며 아픈 이별이 없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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