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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키치 복귀전, 왜 하필 삼성전일까?


통산 삼성전 ERA 2.83으로 강세…선발진에 휴식도 제공

[정명의기자] "언젠가 쓸 때가 있을 겁니다."

2군에서 조정 중인 벤자민 주키치(30)의 기용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 LG 김기태 감독의 답변이었다. 이제 김 감독이 말한 '때'가 왔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주키치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달 7일 넥센전 이후 무려 37일만의 1군 등판이다.

구위 저하로 인해 퇴출 위기에까지 몰렸던 주키치는 마땅한 대체자가 없는데다 김기태 감독이 특유의 의리로 '안고 간다'고 결정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지난 2년 동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주키치는 이번 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LG로서도 매우 중요한 경기다. 12일 현재 LG는 선두 삼성에 1경기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두산과의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졌다. 2위 수성보다는 1위 등극이 현실적인 목표일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삼성과의 2연전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분명히 주키치가 이번 삼성전에 등판하는 것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LG는 왜 이런 중요한 경기에 아직 구위에 물음표를 제거하지 못한 주키치를 등판시키는 것일까.

주키치의 투입으로 기존 선발 투수들에게는 하루 씩의 휴식일이 더 주어질 수 있다. 무더위와 함께 2연전 체제에 따른 이동 거리 증가로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나온 적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 한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구위가 회복됐다고 판단하지 않고서는 LG 코칭스태프가 주키치에게 중요한 삼성과 2연전의 첫 경기를 맡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키치에게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3년간 주키치가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도 그를 믿고 기용한 이유로 보인다. 주키치는 통산 삼성전 7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2.83(47.2이닝 15자책)을 기록했다. 한국 무대 통산 평균자책점 3.88과 비교해보면 삼성전에서 평소보다 경기당 한 점씩을 덜 줬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올 시즌에도 삼성전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4월25일 경기에서는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고, 5월23일 경기에서는 5.1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오랜만에 1군 등판을 갖는 주키치가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질 수 있는 상대라고 할 수 있다.

관건은 삼성의 핵심 좌타라인을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있다. 삼성은 최형우-이승엽-채태인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좌타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주키치의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은 3할4푼7리에 이른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9푼4리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LG는 2002년 이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1994년 이후 19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넘보고 있다. 이번 삼성과의 2연전이 하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큰 기대 속에 복귀전을 치르는 주키치의 어깨에 LG 트윈스의 꿈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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