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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송은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6일 롯데전서 이적 후 첫 세이브…"감 잡았다"

[한상숙기자] "출산하고 왔네?"

뱃살이 쏙 들어간 송은범(KIA)을 본 팀 동료의 농담이다. 송은범은 최근 혹독한 러닝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98㎏에서 약 5㎏을 감량해 지난해 체중을 되찾았다. 송은범은 "앞으로 5㎏을 더 빼야 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달 중순부터 12일간 송은범에게 휴식을 지시했다. 부족했던 훈련을 보충하고, 거듭된 부진 속 잃어버린 자신감도 찾길 바라는 의도였다. 송은범은 이 기간 체중 감량에 주력하며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몸만큼 마음도 가벼워졌다. "겨울 캠프에서 부족했던 훈련량을 이번에 확실히 메웠다. 역시 선수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웃은 송은범은 "다행히 지난 대구 삼성전부터 서서히 감이 잡히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 팀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그 경기를 두고 한 말이다.

송은범은 이후 6일 광주 롯데전에서 8-6으로 앞선 9회초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느낌이 좋다"는 송은범의 자신감이 성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송은범의 KIA 이적 후 성적은 20경기에서 1승 3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3. 부진한 성적으로 신뢰에 보답하지 못한 미안함을 지울 수 없었다. 선동열 감독은 송은범의 FA 자격 획득 일수를 고려해 2군으로 내리지 않고 줄곧 1군에 머물게 하며 관리해왔다. 송은범의 투지를 이끌어낸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그는 "나도 2군에서 충분히 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런 감독님의 배려에 더 죄송했다"며 "내 마음대로 안 돼 답답했다. 나를 선택한 팀과 동료,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가장 미안했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앤서니가 불안한 피칭을 계속하자 시즌 중 투수들의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이제 송은범이 박지훈과 함께 앤서니가 빠진 팀의 뒷문을 지켜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송은범이 자신감과 구위를 동시에 되찾았다. 그는 "이제 믿음에 보답할 때"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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