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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달라진 불펜', LG 기세마저 잠재웠다


김광현 5.2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마운드는 강했다. 그러나 SK 와이번스의 마운드가 조금 더 강했다. SK가 달라진 불펜의 힘을 과시하며 LG의 기세를 잠재웠다.

SK는 28일 잠실구장에서 LG를 2-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선발 김광현의 호투도 빛났지만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낸 불펜 승리계투조의 힘이 돋보인 경기였다. SK는 여전히 7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승리로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휴식기 후 첫 경기를 치른 LG는 타선이 침묵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SK가 7위로 처져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한 불펜이었다. 지난해 철벽 마무리로 활약하던 정우람의 군복무로 불펜에 구멍이 뚫린 것. 세든, 레이예스 두 명의 걸출한 외국인 투수가 가세하며 선발진에는 힘이 붙었지만 SK의 자랑이던 불펜은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SK의 불펜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던 박정배가 어깨 부상을 떨치고 복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역시 박정배는 김광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LG의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9회말에는 마무리 박희수가 등판해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특히 최근 무서운 페이스의 LG를 꺾었다는 점에서 SK의 의미 있는 승리였다. LG는 지난 휴식기와 휴식기 사이에 치른 31경기에서 22승9패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SK와의 3연전 전까지는 9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달라진 SK의 무게감은 LG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SK가 LG 선발 리즈를 공략하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2사 후 연속 안타로 점수를 뽑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LG는 SK 선발 김광현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SK는 2회초 2사 후 박진만의 좌전안타에 이어 김강민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초에도 2사 후 정근우의 2루타와 조동화의 3루타가 이어져 추가 득점, 2-0으로 앞서나갔다.

5회까지 김광현을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던 LG는 6회말 추격을 시작했다. 오지환과 정성훈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정의윤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계속되는 1사 1,2루에서 이병규(9번)가 3루수 파울 플라이, 대타 이병규(7번)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LG에게 더 이상 득점은 없었다. 6회말 2사 후 등판한 박정배가 8회까지 7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하며 9회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겼다. 박정배는 7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5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구위를 과시했다. 박희수는 9회말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김광현은 5.2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3개를 내주며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3승(5패)째. 박정배는 시즌 2번째 홀드를, 박희수는 11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LG 리즈는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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