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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좀 닥쳐!"…양키스 단장, A-로드에 막말 파문


조기 복귀 소식에 인터뷰 도중 흥분…로드리게스에 대한 반감 드러내

[김형태기자]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이 소속팀 최고 스타 중 하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8)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야구팀 운영을 총괄하는 인물이 자기 팀 선수에게 비상식적인 반응을 내비쳐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그간 SNS와 담을 쌓고 지내던 로드리게스는 최근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자신의 근황을 소개했다. 엉덩이 부상으로 올 시즌 개점휴업 상태인 그는 "지난 주말 브라이언 켈리 박사로부터 좋은 소식을 들었다. 다시 경기에 뛰어도 문제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기쁨을 전했다.

그런데 캐시먼은 의외의 반응을 나타냈다. ESPN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의 복귀 시기를 묻는 질문에 "때가 되면 양키스가 발표할 것"이라며 "알렉스는 제발 닥쳐주기 바란다(Alex should just shut the f*** up)"고 했다.

STFU(Shut The F*** Up)라는 이니셜로 널리 알려진 이 표현은 상대에 대한 분노와 경멸, 조롱을 담은 표현으로 그저 "조용히 하라"는 의미가 아닌 욕설에 가깝다.

프로 구단의 고위 인사가 그것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런 표현을 공개적으로 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배경에 거의 모든 미국 언론의 관심이 쏠리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캐시먼은 뒤늦게 "녹음이 되고 있는 줄 몰랐다. '오프더레코드'로 한 말인 데 기사화됐다"며 "어쨌든 단어 선택을 잘못해 유감스럽다. 당시 상황을 잘 다루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흥분했다. 기껏해야 리얼리티 TV 수준의 촌극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렇지만 캐시먼이 왜 격한 반응을 보였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몇 가지 짚이는 부분은 있다. 우선 로드리게스에 대한 캐시먼의 불만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7년 시즌 뒤 양키스와 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FA를 선언했다. 당시 캐시먼은 로드리게스를 잡을 생각이 없었지만 행크 스타인브레너 당시 구단주 대행이 직접 로드리게스와 만나 10년 2억7천500만달러라는 '선물'을 안겼다.

문제는 로드리게스가 전혀 몸값을 못한다는 것이다. 2010년 30홈런으로 정점을 찍더니 부상으로 2011년 99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 122경기서 타율2할7푼2리 18홈런 57타점이란 평범한 성적을 올린 뒤 올해에는 엉덩이 수술로 한 게임도 뛰지 못하고 있다. 양키스와 로드리게스의 계약은 2017년까지다.

둘째는 추락할 대로 추락한 로드리게스의 이미지다. 이미 텍사스 시절인 2003년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시인한 로드리게스는 양키스 입단 후인 2009년에도 금지 약물인 성장호르몬(HGH)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로드리게스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그의 상품성은 바닥까지 추락했다.

현재 양키스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치세 부담에서 벗어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몸값의 절반도 못하는 타락한 스타를 바라보는 눈길이 고울리 없다.

결국 캐시먼이 내뱉은 '막말'은 로드리게스를 바라보는 양키스 프런트의 의중이 어떤지를 단적으로 나타내준다는 게 미국 언론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양키스가 올 시즌은 물론 향후에도 내가 팀에 복귀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ESPN이 27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의사로부터 다시 뛰어도 좋다는 말을 들었으면 구단도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섭섭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고 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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