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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숨은 주인공 경수진 "조인성 첫사랑, 바로 저예요"(인터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5분 출연, 미친 존재감 '예비 스타' 경수진

[장진리기자] 경수진은 참 예쁜 연기자다. 손예진을 꼭 빼닮은 얼굴도 그렇지만, 연기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 역시 참 예쁘다. 경수진이라는 이름은 아직 시청자들에게는 낯설지만, 화제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속 조인성의 첫사랑 문희주라고 하면 모두 무릎을 탁 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경수진은 문희선(정은지 분)의 친언니이자 오수(조인성 분)의 첫사랑 문희주 역을 맡았다. 문희주는 오수의 아이를 뱃 속에 잉태한 채로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은 비운의 캐릭터. 때문에 경수진은 회상신으로만 5분 가량 출연해야만 했다.

'많이 알아보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경수진은 "전혀 못 알아보세요"라고 너털 웃음을 짓는다. 경수진은 "임팩트 있게 짧게 나오긴 했지만 알아봐 주시지는 못한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다가 이내 "민낯으로 다녀서 그런가?"라는 농담으로 인터뷰 분위기를 띄웠다.

◆짧은 출연, 미친 존재감…'그 겨울' 조인성 첫사랑이 저예요

경수진은 5분의 짧은 출연 후 죽음으로 극에서 하차했지만 문희주의 존재감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방송 내내 살아있다. 희주의 제삿날을 잊어버린 오수 때문에 희선과 박진성(김범 분)은 오수와 대립각을 세우고, 오영은 우연히 들은 희주 얘기로 오수에게 질투심을 살짝 내비치기도 한다. 경수진은 이런 상황이 마냥 신기하고 놀랍다.

"매회 희주라는 이름이 계속 나와요. 극 중에서 '희주가 죽었는데 미안하지도 않느냐'는 대사가 나오면 제가 '저 여??어요' 하면서 대답도 해 보고(웃음). 왠지 뿌듯해요. 정말 짧게 나왔는데도 희주라는 이름이 계속 나오니까 제가 임팩트 있는 역할을 맡았구나, 스토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끔 하는 장본인이구나 라는 생각에 뿌듯하죠. 희주만큼 덩달아 저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것 같아서 정말 기뻐요."

짧은 시간 연기했지만 경수진은 문희주 캐릭터에 푹 빠졌다. 연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캐릭터 분석까지 완벽하게 끝냈다.

"오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착한 남자는 절대 아니잖아요.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그래서 희주가 이해력이나 포용력이 어마어마 했겠다 생각했어요. 한 남자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수도 희주를 사랑할 수 있었겠구나 생각했죠. 희주는 굉장히 마음도 따뜻하고 배려도 큰 아이였던 것 같아요. 오수를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나이가 그렇게 어린데도 오수의 아이도 받아들였겠죠? 사랑도 많은 아이였던 것 같아요."

특히 경수진은 조인성의 첫사랑을 연기했다는데서 부러움의 시선을 가득 받았다. 주위 사람들도 "조인성 어땠어?"라고 전화가 올 정도로 조인성의 후폭풍은 거셌다. 경수진 역시 '대선배' 조인성의 이야기에 두 볼을 발그레 물들였다.

"솔직히 부러울 만 하죠. 정말 좋았거든요. 조인성 선배님이랑 꼭 연기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아서 너무 설레고 쑥스러워서 말도 잘 못했어요. 오토바이 타면서 허리 잡는 장면이 있었는데 오케이 나면 손도 바로 떼고(웃음).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가 오수한테 매달리면서 가지 말라고 붙잡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 때도 눈빛이 살아 있다고 해야 하나…정말 좋았어요(웃음). 배려도 잘 해주시고. 선배님이 절 세게 밀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오케이 나면 다시 잡아주시고, 정말 신사적이세요."

◆26살에 데뷔한 행운아…성공이 고팠던 똑순이

경수진은 지난해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데뷔한 경수진의 데뷔작은 '적도의 남자'. 극 중에서 이보영의 아역으로 데뷔한 경수진은 첫 작품부터 지상파 드라마, 그것도 여주인공의 아역이라는 어마어마한 기회를 잡았다.

중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연기를 꿈꿨다는 경수진은 20대가 돼서야 연기를 진짜 꿈꾼 조금은 느린 아이였다. 그러나 간절히 원하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했던가. 경수진은 늦게 꾼 꿈을 아주 크게 이루게 됐다.

"막연하게 연기의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을 맡으신 강수연 선배님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서 취미로 연극부에서 활동하곤 했어요. 대학교 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대학에 다니면서부터 혼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연기를 공부하게 됐죠. 데뷔는 엄청난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당돌하면서도 노력하는 부분을 예쁘게 봐 주셨던 것 같아요.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죠."

청순하고 천상 여자처럼 생긴 얼굴 뒤에는 악바리 같은 면모도 있었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혀 봤을 것 같은 얼굴이지만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생활의 달인'이다.

"성공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 집안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아서 저는 꼭 성공을 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이 가득했거든요. 연기를 또 배우려면 아카데미를 다녀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드니까 제가 직접 벌어서 학원도 다니고 레슨도 받고…정말 여러 가지 해 봤어요. 와인샵에서 일도 해 봤고, 텔레마케터, 대형마트 도우미, 초밥집, 진짜 각종 아르바이트는 다 해봤다니까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기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웃음)."

데뷔작 '적도의 남자'에 함께 나왔던 박세영, 현우, 임시완 등 배우들과도 여전히 친밀하게 지낸다는 경수진은 "여전히 문자 주고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시완씨가 초대해 줘서 세영이랑 같이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보고 왔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제 2의 손예진? 연기가 매일 고픈 제 1의 경수진

경수진은 손예진을 꼭 빼닮은 외모로 '제 2의 손예진'으로 각광받았다. 제 2의 손예진이라는 말에 경수진은 아니라고 손사래 치며 쑥스러워했다.

"그런 말 정말 많이 듣는데요. 저야 물론 영광이죠. 손예진 선배님과 닮았다는 제 이미지도 감사하지만 선배님의 연기력도 많이 닮고 싶어요. 손예진 선배님은 청순함에 귀여움, 섹시함까지 겸비한 분이시잖아요. 저도 손예진 선배님처럼 청순함, 귀여움, 섹시함을 모두 가진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뒤에는 털털하고 선머슴 같은 씩씩함이 숨어있다. 하지만 요리와 재봉, 뜨개질이 취미이자 특기일 정도로 순도 100%의 청순한 신여성이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참 좋겠다'고 얘기하자 "요즘 연애할 시간도 없다"는 대답이 곧바로 돌아온다. 경수진은 "연애를 하는 것보다는 제 빈틈을 채우는 시간이 많아야 할 것 같다"며 "요가도 아침 저녁으로 하고 연기 수업도 꼬박꼬박 받고,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연기와 사랑에 빠졌음을 증명했다.

청순하면서도 귀엽고 섹시한 손예진과 장진영이 롤모델이라는 경수진은 '과거의 첫사랑이 아닌 현재의 사랑'으로 나오는 것이 소원이라고.

"'그 겨울'에서 하차하면서도 아쉬움이 너무 컸어요. 감독님한테 '저 안 죽이면 안돼요?'라고 여쭤볼 정도였죠(웃음). 연기에 너무 목이 말라요. 연기 진짜 길게 하고 싶거든요. 앞으로 연기자 경수진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수식어에 얽매이지 않는 멋진 배우가 될게요."

20대에는 청순하고 상큼한, 30대에는 섹시한 여성의 느낌의, 40대에는 고혹적이면서도 성숙한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경수진. 그녀의 안방극장‧스크린 종횡무진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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