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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 세트 달성 흥국생명 김사니 "1만 세트도 기록할 터"


[류한준기자] 배구기록 중에서 세트 항목은 세터가 공격수에게 연결한 공이 득점으로 이어졌을 때 성공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세트 성공 숫자는 세터의 기량을 가늠하는 주요 자료 중 하나다.

흥국생명 세터 김사니는 3일 열린 2012-13 NH농협 V리그 여자부 GS 칼텍스와 경기에서 프로 통산 처음으로 9천 세트를 돌파했다. 김사니는 이날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8천973개의 세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GS 칼텍스를 상대로 81차례 토스를 시도한 김사니는 34번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통산 9천7개의 세트를 기록, 여자부 선수들 중에서 처음으로 9천 세트를 넘어섰다.

김사니는 경기가 끝난 뒤 "1만 세트를 목표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지금까지 9천 세트라는 기록을 만들어줄 수 있게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해준 함께 뛴 모든 공격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사니는 이숙자(GS 칼텍스), 이효희(IBK 기업은행)와 함께 프로원년부터 지금끼지 계속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세터 중 한 명이다. 중앙여중고를 나온 김사니는 고교시절부터 이도희와 강혜미의 뒤를 이을 간판 세터 자원으로 꼽혔고 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 졸업반 때 성인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김사니는 흥국생명이 프로출범 후 세 번째 소속된 팀이다. 실업시절 입단한 한국도로공사와 KT&G(현 KGC 인삼공사)를 거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10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다시 한 번 FA가 된다. 김사니는 "그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사니는 올해 33세가 됐다. 배구선수로는 노장 소리를 듣기에도 훨씬 넘은 나이지만 아직까지 기량이 여전하다. 성인배구 구력이 14년차라 경험도 풍부하다. 옛 소속팀 흥국생명 뿐 아니라 세터 전력이 약한 팀이라면 김사니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김사니는 이숙자와 함께 2012 런던올림픽 4강 진출에 견인차 노릇을 했다.

김사니는 "체력적인 부담은 아직 없다"며 "경기가 없는 날 휴식을 취하면서 잘 관리했다. 잔부상이야 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늘 있어왔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김사니는 유독 힘이 더 든다. 흥국생명은 얼마 전까지 김연경(페네르바체)-황연주(현대건설)-한송이(GS 칼텍스) 등 화려한 공격수를 보유했던 팀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김사니는 팀의 주장이자 맏언니 노릇도 겸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다 뒷심에서 밀려 고배를 삼켰다. 올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김사니는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되다보니 경험이 부족하고 멘탈적으로도 모자란 부분은 있다"면서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기복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쉬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김사니는 "경기를 패한 뒤 그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는다"며 "승패 결과를 떠나 항상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사니의 이런 바람이 통했을까. 흥국생명은 이날 GS 칼텍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21 25-23 25-2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30일 치른 현대건설전 2-3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날 흥국생명은 주포 휘트니(미국)가 11점에 공격 성공률 34.48%로 부진했지만 김혜진과 주예나가 각각 15, 11점으로 활약했고 이진화도 9점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4승 11패(승점 15)가 됐다. 여전히 5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차해원 감독이 교통사고를 당해 벤치에 앉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치른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상승세 분위기를 만들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GS 칼텍스는 10승 5패(승점 29)가 되면서 1위 IBK 기업은행(13승 2패, 승점 38)과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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