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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소치 바라보는 김연아, 다시 시작이다!


[이성필기자] 계사년 새해를 맞는 '피겨 여왕' 김연아(23, 고려대)의 목표는 한결 같다. 흔들림 없이 제 갈 길을 가는 것이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을 쉬고도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 대회에서 201.61점을 받으며 우승,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이었다는 점과 개인 통산 네 번째 200점대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복귀전은 여러모로 성공적이었다.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여정의 출발을 무난하게 했다는 점에서도 좋았다. 물론 오랜 공백에 스피드가 떨어지고 체력에도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엉덩방아를 찧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었지만 특유의 감각이 여전함을 확인하며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새해, 당장 김연아는 1월 5일부터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예정된 전국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선다. 1위에게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201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세계선수권대회는 김연아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대회다. 우선, 24위 이내의 성적을 내면 한국은 소치 동계올림픽 본선 출전권 1장을 확보한다. 10위 이내에 들면 2장, 우승이나 준우승을 하게 되면 3장을 얻는다.

후배들이 올림픽에 출전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상위 성적은 중요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는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사라져 피겨 꿈나무들의 메이저 대회 경험을 위해서라도 김연아가 힘을 내줘야 한다. NRW 대회 후 국내로 돌아와 휴식 없이 훈련에 매진했던 김연아는 컨디션만 잘 조절하면 상위권 입상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라이벌로 꼽혔던 일본인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23)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올림픽 전초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아사다는 일본선수권대회에서 193.45점(쇼트프로그램 62.81점, 프리스케이팅 130.75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아사다는 김연아를 꺾기 위해 잠시 버렸던 트리플 악셀 카드를 다시 꺼낼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표현력에서 김연아보다 열세에 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고난도 기술로 승부를 거는 모험을 하는 것이다.

길게 보면 소치 올림픽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김연아가 기선제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사다에게 더 이상 김연아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다. 그래야 김연아를 따르는 후배들도 아사다를 비롯한 일본 피겨의 힘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은 가볍다. 김연아는 "다른 선수의 성적을 신경 쓰기보다는 나 자신에 집중하겠다"라며 스스로 마음 다스리기가 관건임을 전했다. 그를 지도하는 신혜숙, 류종현 코치 역시 김연아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연아가 앞으로 일정한 흐름으로 시즌을 보낸 뒤 내년 소치에서도 최정상에 오른다면 또 한 번의 신화를 쓰게 된다. 1984, 1988년 올림픽 2연패를 했던 카타리나 비트(독일) 이후 아무도 오르지 못한 자리에 진정한 '여왕' 김연아가 오르는 것이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시즌 각종 대회 여자 싱글 우승자들은 평균 170~190점대였다. 아사다를 비롯해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 애슐리 와그너(미국) 등이 김연아 없는 세상에서 1위를 다퉜지만 큰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했다. 복귀 첫 무대에서 가볍게 200점대를 넘은 김연아에게는 크게 걱정할 만한 적수가 없다.

김연아가 현역 은퇴 후 목표로 삼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도전에 있어서도 중요한 해다.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 소치에서 소기의 성적을 내야 스스로가 원하는 IOC 선수위원으로 향하는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 IOC 선수위원은 19명으로 구성된다. 그 가운데 12명이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결정되는데 동계 올림픽에서는 4명이 선발된다. 7명은 IOC 위원장이 직접 지명한다.

투표를 통한 선출직에 도전하는 김연아에게는 소치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IOC는 한 국가에서 두 명까지만 IOC 위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이건희(70) 위원, 문대성(36) 선수위원 2명을 보유 중이다. 이 중 문대성 위원이 2016년에 임기가 만료된다. 2014 소치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선언한 김연아로서는 2018 평창 때는 IOC 위원 자격을 얻을 기회가 있는 만큼 자신과의 싸움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김연아에게는 그야말로 중요한 시기가 될 2013년이 밝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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