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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제 심장에서 마이크 내려놓겠다"


[이미영기자] "제 심장에서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겠습니다."

가수 김장훈이 눈을 질끈 감았다. 한국에서의 잠정적인 마지막 활동임을 이야기하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울컥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한국에서의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장훈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독도체험관에서 정규 10집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의 잠정적인 마지막 활동을 선언했다.

김장훈은 이번 10집 활동을 끝으로 내년 4월 7일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 뒤 3년간 미국 투어 및 중국과 대만에서 공연기획자 및 가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3년 간 국내 활동을 접지만, 한국으로의 컴백은 기약할 수 없다. 잠정적인 은퇴 선언으로 볼 수도 있다.

김장훈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이다. 올해 아픈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아프니까 딴따라다'라고 했는데 여러가지 아픔과 혼란, 글로벌한 계획들이 합쳐져서 이번 앨범의 노래들이 나왔다. 이런 힘든 해를 두 번은 못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훈의 이번 앨범은 그런 혼란의 감정과 아픔을 겪으면서 내놓은 앨범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는 방송 활동은 일체 접고 노래로만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했다.

김장훈은 "이번 앨범을 실패하면 타격이 클 것 같다. 안 되면 내려놓겠다는 마음으로 했다. 잠정적 마지막 앨범이지만 제 마음 속에서는 진짜 마지막이었다"고 이번 앨범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속도 좁아지고 억울함도 겪었다.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 국가와 민족에 대한 마음까지도 진정성이 왜곡되는 상황을 보면서 '뭐지'라는 생각도 했다. 결국에는 '내가 교만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 기부 등에 앞장서면서 김장훈은 애국가수로 불렸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진정성이 왜곡된 상황을 그는 알고 있었고, 그리고 받아들였다. 김장훈은 "내 이름이 올라갈수록 내 노래는 내려갔다"고 자기 고백을 하기도 했다.

김장훈은 "처음에는 다 내려놓고 떠나고 싶었다. (해외에서의) 3년은 제 팬들을 위한 배려였지 10년이 될지 평생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라면서도 "해외에서 해내는 모습을 보이겠다. 제 심장에 태극기를 박고 가겠다"라고 해외활동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장훈은 "저를 모르는 곳에 가서 노래로 승부를 보고 싶고, 국가대표라는 느낌으로 공허하지만 아름다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 3년을 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행복하게 공연을 하며 살 것인지는 그 이후에 결정하겠다. 이번 앨범이 마지막일 수도 있고 3년 후 돌아와 내한 공연을 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김장훈은 "은퇴를 하는 건지, 아닌지 사실 나도 애매하다. (박)경림이는 내가 6개월 뒤에 돌아올 거라고 했는데 내가 아는 나는 안 돌아올 것 같다. 혼란스러운 나를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끝내 "4월에 마이크를 내려놓겠다. 태극기를 갖고 떠나겠다"고 하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사람을 탓하는 것은 없다. 언젠가 돌아와서 마이크를 잡고 행복하게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지만 제가 그렇게 만든 거다. 하루 하루 죽어라고 살겠다"고 밝혔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연말 공연 '아듀'를 준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지금까지 김장훈 공연에 반했다면 이번에는 김장훈에 반하게 하고 싶었다. 통기타 하나 들고 노래하는 무대도 만들 것이다. 진하게 눈물 흘릴 공연 만들고, 저도 제대로 울면서 노래하고 싶다. 아듀스럽게, 가장 즐겁게, 그리고 저를 보여주고 싶다. 연출에 많이 묻혔는데 제 소리와 몸짓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앨범 수록곡 '노래만 불렀지'를 들려줬다. 눈을 감고 많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러나 이내 웃음 지으며 특유의 샤우팅 창법으로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면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장훈은 지난 6일 10집 앨범 '아듀'를 발표했으며, 20일부터 25일까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아듀' 공연을 갖는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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