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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원 "애정 큰 만큼 조심스레 행보 정하고파"(인터뷰)


[김양수기자] 세상에는 두가지 방식의 사람이 있다. 두려움을 감추고 먼저 첫발을 디디는 사람과 차근차근 준비를 하며 다가올 기회를 엿보는 사람. 배우 문채원(26)은 후자에 속한다.

2007년 '달려라! 고등어'를 통해 데뷔한 지 어느덧 5년. 그간 그는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 '아가씨를 부탁해' '괜찮아 아빠딸'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 총 7편의 드라마에 출연했고, 2008년 '울학교 이티'와 2011년 '최종병기 활'을 통해 총 2번 스크린에 도전했다.

흥행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개봉한 '최종병기 활'은 747만 관객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로 문채원은 '2011 청룡영화제' '48회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 영화는 다소 낯설고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인가 보다. 최근 조이뉴스24와 만난 문채원은 "차기작으로 영화는 아직 미지수"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는 늘 열려있고, 영화를 좋아하지만, 스크린은 워낙 많은 내공이 필요한 자리 같다"라며 "애정이 큰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음 행보를 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릴러 장르를 특히 좋아한다는 그는 최근 영화 '나는 살인범이다'을 재미있게 봤다고 추천했다. '나는 살인범이다'는 '공주의 남자'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박시후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장르에 상관없이 어떤 영화든 좋다. 하지만 굳이 하나만 고르자면 스릴러와 범죄물처럼 센게 좋다"라며 "과연 극 중 여배우가 할 수 있는 몫이 뭐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스릴러를 어떻게 찍는지 (촬영장의) 호흡이 무척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최종병기 활'도 그런 의미에서 선택한 작품이다. 연기 잘하는 분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뒀고, 영화 현장의 호흡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문채원만의 연기스타일을 확실히 구축한 가운데 그 가능성을 점차 확장시켜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한해동안 참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결국 내가 잘 해내는 것이 보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려면 애정이 많이 가는 캐릭터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내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안정적이면서도 그 행보가 흥미롭잖아요. 뒤돌아 봤을 때 추억거리 되는 행보이길 바라요."

그러면서도 그는 "여러가지 감사한 인연과 운으로 작품을 만나고 경험하는 건 굉장히 재밌고 설렌다"라며 "여전히 연기는 만만치 않고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하며 머리를 갸우뚱했다.

"늘 지켜봐주시는 팬분들이 계신다는 사실 만으로도 용기가 되요. 책임감도 생기고, 자신감 갖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에너지가 되거든요. (연기가) 혼자 가는 길은 아니라는 생각도 자꾸 들고요."

◆"'발리에서 생긴일' 조인성 역 꿈꿨다"

전작 '공주의 남자'에서 어색한 연기력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문채원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착한남자'에서 그런 논란을 말끔히 씻었다. 당시 숱한 악플과 비난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문채원은 지금도 인터넷기사와 덧글을 피한다.

그는 "시청자들은 배우의 성장을 바라고, 나 역시 그렇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본을 한번 더 보는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는 사극이 가진 감성을 좋아해요. 비록 현대사람인 제가 과거시대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어렵긴 하죠. 부족한 내공으로 사극을 시작했지만 한번도 사극을 편하게 생각한 적은 없어요. 부족하고 미숙한 거 알고 있지만 어짜피 부딪혀야 할 과정이니까 지켜봐주세요."

극 초반 문채원은 기억을 잃기 전 까칠한 은기와 기억을 잃은 후 소녀감성을 가진 은기로 분하며 1인2역 못지 않은 연기변신을 일궈냈다. 특히 패션부터 헤어스타일, 말투와 표정까지 완벽하게 다른 사람을 완성했다.

그는 "초반 은기는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해보고싶었던 캐릭터"라며 "계산적으로 사람을 대하고 예민하고 싸가지 없는 인물의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언젠가 '발리에서 생긴일'에서 정재민 역(조인성)을 해보고 싶었다. 고집세고 철 없고 적극적인 인물을 하고 싶었다"라며 "'착한남자'의 은기는 1~2년 뒤보다 지금이 더 표현할 게 많다고 생각해서 여지 없이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이경희 작가님 대사에 문어체가 많고, 주어가 술어보다 늦게 나오는 편이라 초반엔 많이 힘들었어요. 문장이 길어지면 헷갈리니까 무조건 입에 붙이려고 많이 연습했죠. 그게 (연기적인) 발전인 거고, 또 시청자에 대한 보답이자 감사의 인사인 거니까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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