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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승'이자 '적장' 안익수 감독이 말하는 데얀


[최용재기자] 2012 시즌 K리그 우승팀 FC서울을 만나는 상대 감독들 모두가 해야 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서울의 공격수 데얀을 어떻게 막느냐다.

데얀은 올 시즌 K리그 역사를 새롭게 갈아치웠다. 전대미문의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올 시즌 총 30골을 기록한 데얀의 힘은 서울이 조기 우승을 확정짓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44라운드에서 이 고민을 해야 하는 감독은 부산의 안익수 감독이었다. 부산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경기 전 만난 안 감독은 데얀을 극찬했다. '적장'이었지만 데얀의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안 감독은 지난 2009년, 2010년 서울 수석코치로 데얀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데얀을 지켜봤기에 안 감독은 데얀의 가치를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안 감독은 "언제 한 번 샤샤, 라데, 데얀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며 데얀 이야기를 시작했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로 꼽히는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안 감독은 이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데얀이라고 했다.

안 감독은 "샤샤와 라데는 함께 선수로 뛰었고 축구를 가르치기도 했다. 데얀은 가르치기만 했다. 내가 지금 선수로 뛰고 있다면 이 중 데얀을 막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데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데얀의 프로의식. 안 감독이 꼽은 데얀의 최고 장점이었다. 안 감독은 "데얀은 프로의식이 완벽한 선수다. 경기 중에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승부욕 때문이다. 스스로를 혼내는 것이다. 자신을 컨트롤하기 위해 자신을 질책하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투덜거리는 것처럼 보여 인성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안 감독은 "나는 데얀과 같은 프로선수를 지향한다. 훈련도 프로고 노는 것도 프로다. 훈련하는 모습, 경기장에서의 모습도 프로지만 데얀은 쉴 때도 프로답게 잘 논다"며 휴식도 프로답게 즐겨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 감독은 부산 선수들에게도 데얀의 장점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 감독은 "우리팀 공격수들에게도 공격수 움직임의 모델로 데얀을 가장 먼저 꼽고 있다"며 옛 제자를 향한 신뢰를 이어갔다.

옛 스승이자 적장 안 감독의 극찬을 데얀이 들었던 것일까. 데얀은 역시나 안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데얀은 0-1로 뒤지던 전반 41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 12분 정조국의 역전골로 서울은 2-1 승리를 거뒀다.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도 31골로 늘어났다. 그리고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의 이름도 데얀이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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