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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억 쥔' 한화, '큰손'에서 '빈손'되나?


[정명의기자] "돈은 이만큼 쌓여 있는데 쓸 곳이 없어."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의 이 말이 현실이 되는 것일까. FA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던 한화가 '빈손'이 될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29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면서 LA 다저스로부터 2천573만달러, 약 280억원에 이르는 이적료를 손에 쥐게 됐다. 또한 NC의 특별지명으로 송신영을 넘겨준 대가로 10억원을 추가로 손에 넣었다. 내부 FA 마일영과 3년간 8억원에 계약했지만 쓸 수 있는 자금은 넉넉하다.

그러나 막상 잡을 선수들이 없는 분위기다. 눈독을 들이던 FA 선수들이 속속 원 소속팀에 잔류하거나 타구단과 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영과 정성훈(이상 LG), 김원섭과 유동훈(이상 KIA), 이정훈(넥센)이 소속팀에 잔류한 가운데 타구단 이적을 타진한 FA 선수는 총 5명. 그 중 벌써 2명이 17일 이적을 확정했다.

먼저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히던 삼성의 정현욱이 LG와 4년간 28억6천만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곧이어 SK의 중심타자 이호준이 신생팀 NC와 3년간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 남은 것은 김주찬, 홍성흔(이상 롯데), 이현곤(KIA) 등 3명 뿐이다.

사실상 한화가 영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는 김주찬뿐이라고 봐야 한다. 지명타자 요원인 홍성흔은 김태균, 장성호가 버티고 있어 효용성이 떨어진다. 김태균과 장성호는 번갈아 1루와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한다. 또한 같은 포지션의 김태완도 제대를 앞두고 있다.

주로 3루수와 유격수를 맡았던 이현곤 역시 한화로서는 그다지 필요성을 못 느끼는 카드다. 3루수 오선진이 아직 군입대까지 1~2년의 여유가 있고 이여상도 3루 커버가 가능하다. 2014년 복귀하는 올 시즌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 김회성 역시 3루수다. 유격수 자리에는 이대수, 하주석이 있다.

하지만 외야에는 최진행을 제외하고 확실히 주전자리를 꿰찬 선수가 없다. 그만큼 선수층이 얇다는 뜻이다. 김주찬을 영입하는 것이 딱 알맞는 전력보강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몸값이다. 특히 지난 16일 김응용 감독의 김주찬 몸값 관련 발언이 와전돼 알려지면서 영입에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마땅한 카드가 없다면 굳이 포지션 중복이라는 리스크를 떠안으면서까지 영입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2013시즌 종료 후에는 장원삼, 오승환, 정근우, 윤석민, 강민호, 송은범 등 대어들이 쏟아져나와 더욱 풍성한 FA 시장이 펼쳐진다. 당장 다음 시즌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한 한화지만 1년을 참은 뒤 더욱 알찬 전력 보강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시나리오다.

총 11명의 FA 신청선수 가운데 6명이 친정팀에 잔류했고 2명이 소속팀을 옮겼다.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선수는 3명뿐. FA 2명을 영입하겠다던 김응용 감독의 계획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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