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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삼성, 라미고 '파워볼' 경계령


[김형태기자] 아시아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에 '라미고 경계령'이 떨어졌다. 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과 맞붙는 대만 대표 라미고 몽키스가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라미고는 개막 첫 날인 8일 중국 올스타를 상대로 장단 15안타를 퍼부으며 14-1,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홈런을 3개나 쳐내며 중국 올스타 마운드를 맹폭했다. 야구 수준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타선의 파워가 만만치 않은 수준임을 보여줬다.

특히 홈런을 때려낸 3명 중 2명이 류중일 삼성 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꼽은 린즈셩과 한때 대만을 대표하는 강타자였던 천진펑이란 점에서 눈에 띄었다.

현 대만 최고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린즈셩은 올 시즌 대만 국내리그서 타율 3할1푼7리 24홈런 82타점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도루도 10개를 성공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대만 챔피언을 가리는 대만시리즈에서도 타율 4할7푼1리 3홈런 7타점으로 화끈한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 라미고가 대만 챔피언이 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류 감독은 이런 린즈셩을 두고 "대만 타자들이 확실히 힘이 있다"며 경계의 빛을 감추지 않았다.

천진펑도 거포의 면모가 녹슬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3회초 무사 1,2루에서 비거리 125m짜리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경기 MVP에도 선정됐다.

천진펑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LA 다저스에서 뛰던 박찬호(한화)를 상대로 홈런을 쳐내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후 다져스로 스카우트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2006년 대만으로 복귀한 뒤에도 만만치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아시아시리즈 개막 전만 해도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날 모습만 보면 예전과 다름없이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지난 1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겨 챔피언에 오른 삼성은 8일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아시아시리즈 2연패를 위해 다시 한 마음이 됐지만 기쁨의 샴페인을 마음껏 터뜨린 뒤여서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이 걱정된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여기에 에이스 윤성환이 부상으로 빠졌고, 올 시즌 우승에 공헌한 두 외국인 선수인 탈보트와 고든은 미국으로 떠났다. 마운드 높이가 다소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류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8일 라미고의 전력 탐색을 위해 사직구장을 찾은 류 감독은 "라미고의 장타력을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전체적인 전력은 예상대로"라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라미고의 장타력을 억제하기 위해 구위가 좋은 우완 배영수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조이뉴스24 부산=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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