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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찾기 고민 최강희…제4의 공격수가 없다


[이성필기자] "대표팀에 와보니 왜 선수가 없다고들 하는지 알겠어."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인재풀 형성이 어렵다는 고민을 항상 털어놓는다. K리그에서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은 많지만 국가대표 자격을 갖춘 선수를 찾는 것은 검토에 검토를 거듭해야 하는 일이라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0-1로 패한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뜯어보면 최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선수들 개개인의 사정이 다 다르다 보니 컨디션을 똑같이 조절해도 경기력이 제각각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최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최전방 공격진이다. 이란전 엔트리 선발에서 이동국(전북 현대)을 과감히 제외하고 박주영(셀타 비고)을 뽑았다. 장신의 김신욱(울산 현대)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중용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동국과 박주영을 대체할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때 주목 받았던 지동원(선덜랜드)의 경우 팀에서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최 감독은 "(한국 나이로 스물두 살인) 지동원의 나이로만 본다면 성장이 아닌 완성된 선수다. 그런데 벤치에도 앉지 못한다"라며 유럽파라도 무조건 대표 선발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공격진 고민은 K리그를 둘러봐도 마찬가지다. 국내파 선수들 중 이동국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젊고 유망한 공격수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최 감독은 "세 명(이동국 박주영 김신욱)을 제외하고 선발하라고 하면 김은중(강원FC), 하태균(수원 삼성), 서동현(제주 유나이티드) 등으로 가야 한다"라며 마땅한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올 시즌 K리그 득점 랭킹을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외국인 선수 일색이다. 이동국이 19골로 2위를 기록중이고 김은중이 13골로 8위로 톱10에 들었을 뿐이다. 20위까지로 범위를 넓혀도 김신욱(11골, 13위), 서동현(11골, 14위), 송제헌(10골, 15위) 정도만이 자리 잡고 있다. 서동현의 경우 기복이 심하고 송제헌은 A대표가 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윙어 쪽은 경기 감각이 문제다. 실력은 있지만 소속팀에서 풀타임 뛰지를 못해 감각이 떨어진 김보경(카티프시티)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에 대한 고민이 상당하다.

특히 런던 올림픽 멤버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김보경 걱정에 머리가 아프다. 최 감독은 "카타르와 1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단장인 노흥섭 부회장께서 김보경의 경기력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하시더라. 실력 때문이 아니라 경기 감각이 너무 떨어져 있어 제대로 된 플레이가 안됐기 때문이다"라며 걱정하는 이유를 전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들을 다수 선발하고 싶어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측면도 있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심리학 교수인 지인께서 올림픽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들은 한동안 뽑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더라.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은 한 가지 목표를 이루고 나면 (다음 목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선수 선발이 힘든 이유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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