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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SG워너비 떠나 홀로서기, 데뷔 때보다 떨려"(인터뷰)


[이미영기자] "지금의 솔로 무대가 SG워너비 데뷔 무대 때보다 더 떨려요."

SG워너비 출신 이석훈이 온전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멤버 김용준이 군입대를 하면서 SG워너비가 잠정적인 '휴업'에 들어갔고, 이석훈은 자신의 이름을 앞에 세운 두번째 솔로 앨범 '다른 안녕'으로 돌아왔다.

대중들 앞에 선 것은 꽤 오랜만이다. 지난 1월 SG워너비의 전국투어 '라스트 투어' 공연을 끝으로 무대와 안녕했고, 4월에는 라디오 DJ도 하차했다.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4월 가수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 등의 소속사인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SG워너비의 품을 떠나 이석훈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대중과 만날 준비를 했다. 2년 만에 발표한 '다른 안녕'은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한 앨범이다.

◆"컴백 무대 전 청심환…데뷔 무대보다 떨렸다"

이석훈은 "컴백 무대에 오르기 전에 청심환을 먹을 정도로 떨었다"고 말했다. "음악프로그램 생방송 무대에서는 머리가 멍해지고, 기절할 것만 같았다"고도 했다. 자신감 넘쳐보이던 그가 털어놓은 의외의 고백이다. 이번이 첫 솔로 활동도 아닌데, 무엇이 '데뷔 5년차' 이석훈을 떨게 했을까.

"무대 울렁증을 떠나서 공포증이 생겼어요. 5년차면 그런게 없을 만한데 예전 신지 씨가 마이크를 떨었던 그 기분을 알겠더라고요. 항상 누군가 옆에 있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좋은건지 몰랐어요. SG워너비 하면서 솔로 앨범 냈을 때는 괜찮았거든요. 그 때는 SG워너비 타이틀을 안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찰나에 솔로앨범을 냈고, 지금은 노래를 안 부른지 2년이나 됐잖아요. 숨어있다가 2년 만에 나온거니 저라는 존재를 알기나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혼자 노래를 다해야 하니 컨트롤도 어려웠죠."

그러면서 이석훈은 "SG워너비 멤버로 데뷔 신고식을 할 때보다 더 떨었다"고 말했다. 25살이던 그 때는 자신감으로 가득 했다면, 지금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가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데뷔할 때는 너무 신나고, 하나도 안 떨렸어요. 지금까지 방송한 것 중에 데뷔했을 때가 가장 자신감 넘쳤을 걸요. 그 때는 '내 노래 듣고 깜짝 놀랄 준비나 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겁이 없었어요. 5년 동안 안 거죠. 노래 잘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고, 음악도 바뀌었고. 겁도 많아졌죠."

그래도 SG워너비를 떠나 솔로 이석훈이 들려줄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들뜬 모습이었다.

"SG워너비 안에서는 나를 보여주지 못해 힘들었어요. 노래하면서 답답했던 적도 있었죠. 물론 지금도 SG워너비 당시의 노래를 기대하는 분들도 많고,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이 다시 나를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해요. SG워너비의 음악들과는 색깔도 다르고 교집합 자체가 없는 노래들이지만 저는 지금이 좋고 더 편해요."

◆"SG워너비 이석훈 아닌, 가수 이석훈의 목소리 들려주겠다"

이석훈은 대중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또 솔로 이석훈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공부했다. 이번 앨범은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타이틀곡 선택은 황세준 프로듀서에게 온전히 맡겼다. "당연히 나보다 판단이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가수가 개입하면 대중성이 떨어지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 '좋으니까'는 처음 들었을 때보다 두번째가, 또 그 다음이 좋았다. 대중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타이틀곡 선택을 제외하고는 앨범 구석 구석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앨범 수록곡 선택을 위해 수백곡을 받았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곡이 없어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나원주에게 직접 부탁해 '다른 안녕'을, 안영민 작곡가에게는 '가을이 지나간다' 등을 받았다. 마지막 트랙에는 첫 자작곡인 '당신의 자리'를 실었다. 부모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로, 그의 음악적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곡이다.

꼼꼼하게 고른 곡들을 채워넣은 이번 앨범. 이석훈은 대중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저에게 원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고, 거기에 초점이 맞춰졌죠. 20-30대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었고, 자작곡인 '당신의 자리'를 통해서는 제 이야기도 하고 싶었어요."

자작곡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쉬는 동안 음악공부를 많이 했다.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컬리스트로 남는 것도 좋지만 싱어송라이터로 남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 뿐만 아니라, 공백 기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큰 소득이기도 하다.

"음악적인 성숙은 잘 모르겠지만 제 자신을 다시 보게 됐어요. 쉬는 기간에 한동안 미친듯이 놀았죠. 그렇게 열심히 두 달을 놀았는데 갑자기 '내가 뭐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를 믿어주고, 내 노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노래하고 싶다고.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고 당연한 듯이 무대에 섰는데 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지 몰랐죠. 지금이 가장 절실해요."

이석훈은 "지금 가수들이 너무 많지만 제 목소리와 음악에 대해 확신을 드리고 싶다. 부지런히 노래를 들려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석훈의 당당한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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