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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규시즌 2연패]'베테랑의 힘'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최강 면모를 과시했다.

종착역에는 무난하게 1위로 골인한 삼성이지만 시즌 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이기는 경기보다 패하는 경기를 더 많이 했다.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1위 후보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꼽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컴백한 이승엽, 쑥쑥 성장한 박석민과 함께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 타격 3관왕 최형우의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한 탓이 컸고 채태인은 부상에 시달렸다. 팀의 약점으로 꼽히던 1번타자 자리는 김상수, 배영섭, 정형식 등이 번갈아 나오는 등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역시 저력이 있었다. 전열을 정비하면서 승수를 점점 쌓아나갔고 7월 1일 개막 후 처음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에는 승승장구했다.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의 추격을 받긴 했지만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장원삼, 배영수 등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4명의 선발 투수들과 든든한 마무리 오승환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의 힘도 있었지만 타선에서 팀 공격을 이끈 네 명의 베테랑이 있었기에 1위 수성이 가능했다.

▲돌아온 최형우

부진했던 최형우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팀도 함께 상승세를 탔다. 최형우는 지난해 133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3할4푼 30홈런 118타점을 기록하면서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최고의 기여를 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초반인 4월 타율이 1할6푼7리에 머물렀고 홈런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5월 들어서야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쳐내는 등 월간 타율 2할7푼9리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6월에는 다시 2할2푼6리로 주춤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7월부터 최형우의 방망이는 살아났다. 그는 월간타율 3할2푼8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면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8월에도 타율 3할1푼3리 4홈런 15타점으로 제자리를 찾았다. 9월에도 타율 3할1푼1리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는데 홈런과 타점은 7, 8월과 견줘 줄어들었지만 이승엽, 박석민과 함께 중심타선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시 달리는 박한이

박한이는 지난해 121경기에 나와 429타수 110안타를 기록했다.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11시즌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치긴 했는데 타율은 2할5푼6리로 낮았다. 2007시즌 기록했던 2할6푼7리보다 못한 개인 한 시즌 최저 타율이었다.

그러나 박한이는 올 시즌 다시 3할 타자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107경기에 나와 379타수 116안타 50타점 타율 3할6리를 기록 중이다. 2번 또는 6번 자리에 주로 나와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노릇을 잘 수행하고 있다.

박한이가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자 삼성 타선은 더 짜임새가 갖춰졌다. 삼성을 상대하는 다른 팀 투수들은 신경 쓸 부분이 더 늘어난 셈이다.

▲든든한 '형님' 진갑용과 이승엽

든든한 안방마님 노릇을 하고 있는 진갑용은 팀내 야수들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예전과 견줘 체력적인 문제 등으로 전경기 출전이 힘들지만 올 시즌에도 112경기나 나왔다. 규정타석인 393타석에는 모자라지만 344타석 308타수 95안타 타율 3할8리를 기록 중이다.

진갑용이 이대로 정규시즌을 마친다면 지난 2001년 이후 11년 만에 두 번째로 3할 타율을 넘게 된다. 또한 그는 고비마다 중요한 한 방을 터뜨리는 등 6홈런 57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가 기록 중인 57타점은 2004시즌(71타점) 이후 가장 많다.

8년간의 일본 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역시나 이름값을 했다. 한 시즌 56홈런을 쳐내던 2003시즌 때 파워를 기대할 수 없지만 이승엽은 126경기에 나와 타율 3할7리 21홈런 85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박석민(23홈런 91타점)에 이어 팀내 홈런과 타점 부문 2위에 오르면서 여전히 녹록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이승엽이 개인 성적보다는 철저히 팀플레이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루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1999시즌 10도루와 2003시즌 7도루를 한 바 있는 이승엽은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임에도 올 시즌 역대 개인 세 번째로 많은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승엽은 150안타를 쳐내면서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박용택(LG 트윈스), 김태균(한화 이글스) 등 후배 선수들과 함께 시즌 마지막까지 최다안타 부문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천하의 이승엽이 이렇게 투혼을 발휘하고 있으니 후배 선수들이 더욱 분발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밑거름이 된 '플러스 알파'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잠실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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