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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못난 내게 멜로를? 오 할렐루야"(인터뷰)


[정명화기자] 유들유들한 넉살과 재치넘치는 입담. 개그맨 뺨치는 코미디 본능으로 뭉쳐진 사나이를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만든 드라마 '신사의 품격'. 그동안 '웃기는 연기의 달인'으로 인식돼 오던 김수로를 김하늘의 짝사랑남으로 지위상승시킨 것은 드라마와 김은숙 작가의 힘이었다.

당초 우려를 낳았던 캐스팅에 대한 구설에도 불구하고 김수로는 듬직하고 유쾌한 남자 '임태산' 역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돈도 많고 의리있고 여기에 순정까지 갖춘 최고의 남자로 김수로는 40대의 사랑도 풋풋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드라마가 끝나고 쏟아지는 러브콜을 뒤로 한 채 김수로는 소극장 연극을 제작했다. 재능있는 후배들이 그 재능을 펼치고 갈고 닦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이 그 취지다. 그리고 '신사의 품격'의 동료배우 김민종과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 겨울 촬영했던 영화 '점쟁이들'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충무로 멀티캐스팅 시대에 걸맞게 이제훈, 곽도원, 강예원, 김윤혜 등이 출연한 '점쟁이들'에서 김수로는 무속계의 스타플레이어 '박선생' 역을 맡았다. 방송과 스포트라이트를 사랑하고 인기를 쫒는 스타 점쟁이 역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신사의 품격' 덕에 2,30대 여성들의 사랑을 실감하고 있다는 김수로는 캐스팅 논란에 대해 "나 역시 나를 왜 쓰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대학 후배인 김은숙 작가가 만나자고 해서 스케줄이 되느냐고 묻더군요. 김은숙 작가 작품을 거절할 배우가 어디 있겠어요. 쾌재를 불렀죠. 하지만 '왜 날 쓰지? 이렇게 못나고 별로인 사람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조건 고맙고 감사했죠."

김수로는 코미디 배우로 소비되던 자신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믿음을 준 김은숙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김은숙 작가가 체류 중인 해외로 김민종과 함께 직접 찾아가 2박3일 동안 시간을 보내고 오기도 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웃기는 역할에만 나를 쓸텐데, 그런 역할을 맡겨 준게 너무 고마워요. 김은숙 작가는 대학 후배지만 영원히 떠받들고 살고 싶은 그런 존재죠. 드라마가 끝나고 지금은 멜로만 들어와요. 지금같아서는 김은숙 작가가 제게 최고죠. 동문인 것도 자랑스럽고 아무튼 최고에요(웃음)."

드라마에서 자신의 대사를 입으로 내뱉으면서도 "내가 이런 대사를 하는 날이 오다니"라는 생각을 했다는 김수로. 미스 캐스팅 논란에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역할에 최선을 다해 몰입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김은숙 작가 작품에 들어가면서 현빈처럼 되고 싶다라는 생각은 단 10원어치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죠. 김하늘이 절 짝사랑하다니. 있을 수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그런 일이죠(웃음). 이렇게 과하게 칭찬을 받아도 되나 싶은 마음이에요."

대중이 주는 사랑을 만끽하고 있는 김수로는 '신사의 품격'을 촬영하며 연기를 더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 쓰기만 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배우로서 더 갈고 닦겠다는 각오다.

"연기 쪽에서는 좋은 배우, 공연계에서는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가진 그는 드라마 이후 차기작으로 연극 '유럽 블러그'를 선택했다. 연극무대에 서다 카메라 앞에 서면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연극 공연 이전에 영화 '점쟁이들'의 개봉을 앞둔 그는 "'시실리 2km'를 보고 신정원 감독의 팬이 됐다.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동원 감독의 코미디 감각을 믿고 신나게 촬영했다는 김수로의 연기는 영화 '점쟁이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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