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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1군 제외 휴식'에 담긴 속뜻 "지킬 건 지킨다"


[한상숙기자] 넥센 김병현이 14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김병현의 휴식과 불펜 강화 차원의 조치다.

김병현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이던 12일 문학 SK전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피칭 끝에 3패(2승)째를 당했다.

16일 만의 등판이었다. 그동안 선발 등판이 예고될 때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김병현은 로테이션을 거르고 보름을 쉰 다음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겪어봤듯 휴식이 길어지면 실전 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 그래서 6일째 등판 혹은 불펜 기용 등으로 선수의 컨디션을 관리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넥센 코칭스태프는 김병현을 아예 엔트리에서 빼고 충분한 휴식을 지시했다. 중간 계투로 등판하는 것도 컨디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민태 코치는 이에 대해 "김병현은 아직 그 정도의 몸 상태가 아니다. 무리하면 좋은 피칭이 나오겠나. 충분히 쉬게 한 뒤 경기에 내보내는 게 선수에게도, 팀에도 도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마운드에는 김영민이 올랐다. 전날 비가 내려 선발 투수 로테이션이 한 명씩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이후 5일 목동 한화전 선발 일정이 잡혔지만 이번에도 경기가 비로 취소돼 등판이 무산됐다.

김시진 감독은 다음날 목동 KIA전 선발 등판을 지시했지만 이날 역시 비가 내려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김병현은 결국 또 한 번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다. 연일 선발 대기를 하고 있던 김병현의 체력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후 김병현은 16일 만인 12일, 문학 SK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사사구를 5개나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날 김병현을 상대로 홈런을 친 이호준은 "변화구가 기대만큼 위력적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병현은 14일 1군에서 말소됐다. 2군행이 아닌, 1군과 동행하면서 몸 상태를 관리한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남은 4경기 동안 김병현의 등판 계획이 없어 그 자리를 불펜 투수로 채우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김병현 대신 문성현을 불러올려 불펜을 강화했다.

정 코치는 "김병현의 상태는 아직 80% 정도"라고 평가했다. "아직 80% 정도 수준이다. 제구력이 없는 투수는 아닌데, 한국에서 뭔가 보여주려고 욕심을 내다보니 힘이 들어간다. 더 세게 던지려고 하니까 제구가 안 되는 것이다. (욕심을) 비우고 던지니까 최근에 좋아졌다." 그러면서 정 코치는 "앞으로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구속이 147㎞까지 나오면 100% 상태가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화 박찬호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고국으로 돌아온 메이저리그 경력의 두 투수는 성적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찬호는 15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등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박찬호 등판 때 불펜이 무너진 경우가 많아 승리를 많이 챙기지 못한 편이다.

그러나 김병현은 아직 철저하게 팀의 관리를 받고 있다. 정 코치는 "올해는 몸 관리를 제대로 해 부상 없이 보내는 게 낫다. 지금 당장 성적을 내라는 것은 욕심이다"라며 "잘 던져주면 고맙고, 못 던져도 어쩔 수 없다. 어차피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계속 던지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조건을 만들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코치는 "겪어봐서 안다. 무리한 만큼 선수 생명은 단축된다. 야구도 현대화가 됐다. 지켜줄 건 지켜주면서 한다"라고 팀 마운드 운영 방침을 밝혔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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