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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 난타 박찬호, 한대화 감독의 깊어가는 고민


[정명의기자] 또 맞았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9, 한화)가 3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다.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박찬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8실점을 기록했다. 총 79개의 공을 던지며 장단 10안타를 두들겨 맞았고, 유강남에게는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화 타선이 1회초 LG 선발 임찬규를 두들겨 3점을 얻어줬지만 박찬호는 1회말 첫 이닝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대형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병규(7번)에게 우전안타, 이진영에게 좌전안타를 잇달아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2회말 박찬호는 최동수와 서동욱을 연속해서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유강남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또 다시 실점을 했다. 투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커브를 던진 것이 높게 제구되며 한 방을 허용했다. 시범경기 2호 피홈런.

3회말에도 박찬호의 실점은 이어졌다. 1사 후 이병규의 좌전안타, 이진영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들어진 2,3루에서 정성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

4회말에는 서동욱, 유강남, 오지환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고 5회말도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내며 몸이 풀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6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연속 4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유창식마저 안타를 잇따라 맞고 박찬호가 남겨놓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박찬호의 실점은 8점으로 늘어났다.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박찬호의 구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3경기 연속 부진한 피칭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는데 고민이 있다. 박찬호는 연습경기를 포함한 최근 3경기에서 연속해서 대량 실점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던 지난 14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는 2.2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21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도 3.1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 포함 세 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이 무려 13.09에 이른다.

계속되는 부진에 당초 선발로 정해졌던 박찬호의 보직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생겨났다. 이날 경기 전 한대화 감독은 LG전 결과가 박찬호의 보직에 영향을 미치겠냐는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애써 대답을 회피했다.

여기서 한 감독의 고민이 엿보인다. 국민적 영웅인 박찬호를 불펜으로 돌리는 것은 구단으로서 부담스러운 일이다. 박찬호 본인도 선발 보직을 원하고 있다. 그렇다고 난타를 당하고 있는 박찬호를 마냥 선발 로테이션에 집어넣을 수도 없다.

한화는 앞으로 두 차례의 시범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4월3일에는 SK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4월7일 개막까지 총 3번의 실전 기회가 남아 있지만 그 사이 박찬호가 등판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어떻게든 이날까지의 결과로 박찬호의 시즌 보직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경기는 6회말 박찬호를 두들기며 대거 5점을 올린 LG가 한화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시범경기 전적 5승2무4패를 기록했고, 한화는 5승4패가 됐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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