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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은 배신자"…수원 서포터 '분노의 함성'


[이성필기자] '진공청소기' 김남일(35, 인천 유나이티드)이 라이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11일 오후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수원 삼성의 개장 경기는 시골 장터 분위기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육상 트랙이 깔려있던 문학월드컵경기장 시대를 끝내고 전용구장 시대를 연 점, 벤치가 관중석 안으로 들어가 유럽 축구장 같은 느낌으로 관전할 수 있는 점 등 여러 가지 흥미거리들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 내적으로도 양팀의 관계가 더욱 뜨거워질 수 있는 일이 생겼다. 2005~2007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김남일의 존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러시아 톰 톰스크에서 허정무 감독의 간곡한 요청으로 전격적으로 인천 유니폼을 입은 김남일은 2007년 말 수원을 떠나는 과정에서 구단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떠났다.

당시 김남일은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부상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체류 과정에서 J리그 빗셀 고베 등과 이적 협상을 벌여 수원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후 수원팬들에게 김남일은 '배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구단이 베풀어 준 은혜를 이적으로 갚았다는 것이다.

인천전에서 교체 명단에 있던 김남일이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자 수원 팬들의 야유는 시작됐다. 그가 벤치에 앉아 있는데도 '배신의 아이콘 김남일'이라는 구호가 쏟아졌다.

마침 후반 시작과 함께 김남일이 교체로 투입되자 수원 팬들의 야유는 극에 달했다. 인천 팬들은 박수로 그를 맞이하는 등 대조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그래도 산전수전 다 겪은 김남일은 미동도 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그럴 때마다 수원 팬들의 "배신! 배신! 김남일"이라는 야유는 더욱 커졌다.

김남일은 중원에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열심히 뛰었지만 0-2 패배로 쓴맛을 봤다. 그렇지만 김남일은 대범하게 수원 팬들 앞으로 가 90도 인사로 마지막 예의를 표시했다. 김남일로 촉발된 양팀의 대립이 앞으로 중요한 라이벌 스토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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