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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PD 등 보직간부 무더기 사퇴 '팽팽한 대립'


기자 166명도 집단 사직 결의

[이미영기자] 파업 한 달여째를 맞은 MBC 노조의 김재철 사장 퇴진 촉구 바람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보직PD들이 무더기 사퇴했으며, 기자 166명이 집단 사직을 결의했다.

5일 오전 MBC 부국장 2명과 부장10명 등 보직간부 12명이 무더기 보직사퇴와 함께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해를 품은달' 오경훈 CP를 비롯해 경영지원국 장혜영 부국장과 디지털기술국 한상길 TV송출부장 등 경영과 기술, 드라마, 편제 등 전 부문의 보직 간부 12명이 보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전격적인 파업 참여를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MBC의 보직간부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왔던 것은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서였지 김재철 사장과 그가 만들어놓은 회사 체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이 시점에서 보직간부의 역할을 계속하는 것에 더 이상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우리는 보직을 사퇴하고 평사원으로 돌아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사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직을 사퇴한 보도 부문의 김세용, 최일구 부국장 등 5명을 포함하면 모두 17명의 보직간부들이 파업에 참여하게 된 것.

MBC 기자 166명도 지난 4일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와 양동암 영상기자회장 중징계에 반발해 집단 사직을 결의했다. 지난 1월 제작거부 투표에서 145명이 찬성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로, 이번 결의에는 육아나 출산 등을 위해 회사를 나오지 않고 있는 일부 휴직자들까지 참여해 김재철 사장의 징계에 대한 기자들의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은 “기자들을 대표해 공정보도를 요구한 두 기자회장에 대한 해고와 중징계는 MBC 기자 전체와 공정 보도에 대한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라며 “박성호의 목을 친 자들을 몰아내지 못해 끝내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면, 더 이상 마이크와 카메라를 잡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자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제 우리 기자들에게 이번 투쟁은 MBC를 정상화시킬 것이냐, 아니면 모두 버리고 떠날 것이냐의 절박한 싸움으로 변했다”며 “사직에 앞서 모두 해고될 각오로 다른 부문의 동지들과 함께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사측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노조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MBC는 5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일구 앵커·김세용 앵커를 비롯해 보도국 보직사퇴 부장 3명과 김정근 아나운서 등 노동조합 간부 5명에게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또 파업으로 인한 방송 차질을 막기 위해 계약직 전문기자 채용을 한데 이어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를 진행할 프리랜서 앵커 4명과 계약직 경력기자 7명, 라디오 뉴스 편집 PD를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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