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전설의 겨털女' 변신…매력이 반짝반짝

[정명화기자] "우리 학교에 '겨털녀'라고 유명한 여자가 있었는데…"

배우 공효진이 전설이 됐다. 영화 '러브픽션'(감독 전계수)에서 공효진은 '전설의 겨털(겨드랑이 털)녀로 분해 과감한 연기를 펼쳤다.

지난 15일 '러브픽션'의 언론시사회장은 공효진의 깜짝 노출로 웃음바다를 이뤘다. 문제의 장면은 연인 사이가 된 '주월'(하정우 분)과 '희진'(공효진 분)이 처음 진한 스킨십을 하는 신. 야릇한 장면에서 뜬금없이 희진의 길고 수북한 겨드랑이 털이 등장하며 극장은 폭소로 가득찼다. 영화 '러브픽션'에서 공효진은 알래스카에서 성장해 영화 수입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쿨하고 사랑스러운 여자 '희진' 역을 맡았다.

겨드랑이 털을 보고 경악하는 '주월'에게 희진은 "알래스카에서는 다 이렇게 기른다. 내 털을 보고 다시 뭐라고 하면 다시는 너와 자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희진의 겨드랑이 털을 보고 공황 상태에 빠진 주월은 그녀의 충격적 과거를 알게 된다. 우연히 희진이 대학시절 교내에서 유명했던 '겨털녀'였다는 사실을 듣게 된 후 그의 불타던 애정은 그 지점에서 정지된다.

영화를 연출한 전계수 감독의 연애담을 바탕으로 감독이 연애에 대해 느꼈던 감정을 담고 있다는 이번 영화는 겨털이 영화의 주요 모티브로 쓰였다. 그녀의 겨털은 소설의 소재가 되고, 학교의 전설이 되고, 애증의 원천이 되며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의 가사가 된다.

공효진은 "충격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각자 성향과 취향이 있는 것이니 괜찮을 것 같다"고 겨털 분장에 관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서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크게 신경은 안썼다. 하지만 촬영하다 보니 점점 걱정이 되더라. '감독님이 이제부터 기르기 시작해야 한다'고 하길래 '일을 해야 해서 곤란하다'고 말했다. 처음 분장했을 때는 다들 놀라고 그래서 더 보여주고 신나서 돌아다녔는데 지금 보니 숱이 참 많은 것 같다. 촬영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놀라운 연기에도 불구하고 로맨틱 코미디 속에서 공효진의 매력을 반짝반짝 빛을 낸다. 쿨하고 다정하면서도 지적이며 자유로운 '희진'의 모습은 공효진이 아닌 다른 여배우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잘 맞아 떨어진다.

현실적인 러브 스토리가 보는 이의 공감을 자아낼 영화 '러브픽션'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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