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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가 말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매력


[정명의기자]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이른바 비인기 종목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 등지에서는 일반인들에게도 보편화돼 있는 겨울철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팀의 터줏대감 정의명(30, 평창군청)은 고향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이다. 그러다 보니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스키를 접하게 됐고, 그 중에서도 크로스컨트리의 매력에 빠져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정의명이 다른 스키 종목을 놔두고 크로스컨트리를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알파인스키는 2분만에 경기가 끝나는 것이 재미가 없었다"며 "크로스컨트리는 10km 코스가 25분, 30km 코스는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크로스컨트리의 묘미"라고 말한다.

크로스컨트리는 '설원의 마라톤'이라고 불린다. 눈 덮인 산 속을 달리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 그것이 바로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가진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숨이 멎을 것 같지만 그것을 이겨내며 설원을 달리다보면 어느새 골인 지점에 도착해 있는 것이다.

정의명은 "코스 대부분이 산을 깎아서 만든다. 산으로 들어가 산으로 나온다고 보면 된다"며 "산 속 풍경을 바라보며 스키를 타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다른 선수들은 물론 자신과의 싸움을 펼쳐나가는 것이 바로 크로스컨트리 경기"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한국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할 수 있는 공식 경기장이 하나뿐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의 알펜시아 경기장이다. 그러나 정의명은 꼭 경기장에서만 크로스컨트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정의명은 "경기장이 아닌 일반 산에서도 즐길 수 있다. 그렇게 타는 사람들도 많다"며 "눈 덮인 산이라면 어디든지 크로스컨트리를 즐길 수 있다. 스키에 배낭 하나만 챙겨서 산으로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스키장의 슬로프가 있어야 하는 알파인스키와 달리 눈만 쌓여 있다면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것도 크로스컨트리가 가진 매력 가운데 하나다.

정의명은 고3이던 2000년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12년째 대표팀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고향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선수로 뛰기 위해 정의명은 겨우내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인 평창군청의 합숙 등 겨울만 되면 바빠지는 생활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짬이 나는 여름이 되면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도 한다. 취미로 하고 있는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를 통해서다. 일반인부에서는 1,2등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때마다 자신이 크로스컨트리 선수임을 알리며 종목 홍보에 열을 올린다. 전신 운동을 해가며 설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일반인들이 낯설게만 여겨왔던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조이뉴스24(아이뉴스24)가 오는 18일 알펜시아 리조트서 제1회 아마추어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를 개최하는 것.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코스'인 1km, 2km 코스는 물론이고 숙련자들을 위한 '경기형 코스'인 2.5km 코스로 나뉘어 열린다.

2.5km 코스에는 우승 100만원, 준우승 50만원, 3위 30만원의 상금도 걸려 있다. 일반인들이 주로 참가할 엔조이 코스(1km)와 익사이팅 코스(2km) 참가자들에게는 유명 골프 드라이버와 어프러치, 최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헤드셋 등 푸짐한 경품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스키를 신고 설원을 달리며 크로스컨트리의 묘미를 느껴보기를 원하는 대회 참가 희망자들은 조이뉴스24 홈페이지(joynews24.com/ski)를 찾으면 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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