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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깜짝 활약' 정형식, 잠든 사자 깨웠다


[정명의기자] 약관, 만 20살 짜리의 '깜짝 활약'이 삼성 라이온즈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정형식은 29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에서 5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이날 기록은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정형식의 활약에 자극받은 삼성은 소프트뱅크 마운드를 맹폭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정형식의 이날 활약은 물론 출장 조차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기회가 주어졌다.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가 1회말 수비에서 부상을 당하며 들것에 실려나간 것이다. 여기에서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정형식이었다.

정형식은 3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0-1로 뒤지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소프트뱅크 선발 이와사키 쇼를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뿜어냈다.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출장한 1.5군 선수가 팀에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한 방을 터뜨린 것이다.

1회말 선취점을 빼앗긴 삼성은 4회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다 5회초 이정식의 우전안타와 김상수의 몸에 맞는 공, 배영섭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점수를 내지 못했다면 경기는 소프트뱅크의 흐름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삼성 벤치는 최소한 동점을 기대했지만 정형식은 적시타를 쳐내며 아예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정형식에게는 6회초 다시 한 번 1사 만루의 찬스가 주어졌지만 이번에는 2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그러나 막강 불펜을 보유한 삼성에게는 더 이상의 추가점이 필요하지 않았다. 5회초 적시타로 정형식은 이미 자신의 할 일을 모두 해낸 셈이다.

정형식은 올 시즌 1군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74타수 17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아직 완전한 1군 선수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강한 어깨와 빠른발을 바탕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곧 아시아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우연찮은 기회에 출장하게 된 결승전. 모두를 깜짝 놀래킨 한 방으로 한국팀의 사상 첫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1991년생의 '새끼 사자'가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며 내년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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