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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 SK행 김도현, "최강 구단에서 잘 해볼래요"


22일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열린 '2차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 27명 가운데 유일한 고졸 외야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김도현이 그 주인공이다. 광주 진흥고 출신으로 올해 넥센 7라운드(전체 51번)으로 계약금 4천5백만원을 받고 입단한 우투우타 김도현은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S에 깜짝 지명을 받았다.

분명 보호명단 40 인 안에 포함시키지 않은 넥센이지만 큰 실수를 했다며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해 한 번 시선을 끌어 모았다.

"입단 하자마자 이장석 사장님이 눈여겨보며 아꼈던 유망주다. 또 코칭스태프에서도 평판이 좋았다. 서서히 올라오는 단계로 내년 시즌 1군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설마 올해 들어온 신인을 지명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SK가 너무한 것 아닌가? 정말 할 말 없다." 넥섹 김기영 홍보팀장은 중간중간 탄식을 섞어 가며 아쉬운 속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27명 명단 속에서 그의 이름 석자를 발견한 야구팬들은 ‘김도현이 누구냐’고 했겠지만 넥센 구단만큼은 무럭무럭 기량이 늘고 있는 ‘숨겨둔 보물’ 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전 남고 싶었어요. 이제 겨우 코치님들 선배님들과 친해지기 시작했고 좋아지고 있었거든요. 코치님들이 저를 특별히 아껴주시고 많이 신경 써 주셨어요. 물론 SK에도 좋은 코치님들 많이 계시겠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걱정됐죠."

김도현은 올시즌 2군 리그 56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6리(122타수30안타) 4개의 홈런과 9타점을 기록, 거포본능을 발산했고 엔트리확대 이후엔1군 무대에 올라 3경기에서 8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사실 지난 일이지만 지난해 김시진 감독은 김도현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고 싶어했다. 하지만 참가 인원을 증원시킬 수 없다는 구단사정을 듣고 단념해야 했다. 김도현은 춥고 외진 강진에서 겨울을 보냈다.

"저 일본 마무리캠프 따라가요. 입단하고 해외는 처음이네요. 정말 기대되요. 열심히 해서 스프링캠프까지 쭉 갈겁니다." 10월 중순 그는 첫 해외전훈에 대한 신인다운 풋풋함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배들을 등지고 홀로 귀국길에 올랐다. SK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형들이나 코치님이 오히려 제게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잘 된 거라고 하셨어요.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저도 처음엔 좀 서운했는데 조금씩 기대가 되네요. 솔직히 2군에서 SK 경기엔 한 번도 나가지 않았거든요. 저를 왜 무슨 이유로 지명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지난 1일자로 SK 수석코치로 부임한 이광근(전 넥센수석코치) 코치의 입김이 작용했을 거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게임을 뛰지 않았는데 거금 1억원을 내주고 경험 없는 고졸 신인을 영입했다는 건 분명 숨겨진 재능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저를 잘 봐 주셨다면 고마운일이죠. 다행히 같이 야구한 화순고 출신 정진기가 있고, 군산상고 출신 박계훈도 있고 SK에 동갑내기 친구들이 있거든요. 정말 큰 힘이 될거 같아요. (정)진기는 환영한다며 잘해 보자고 일본으로 연락도 했더라구요. 최강의 팀, 뭔가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SK에서 저를 뽑아주신 만큼 한번 잘 해볼래요. 일단 스프링캠프에 따라가는 걸 1차 목표로 삼을래요."

현재 그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새 팀 적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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