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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이 코치들에게 고마워하는 이유


[정명의기자] "코치들이 고생이 많다."

LG 트윈스의 진주 마무리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이 최근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LG는 지난 6일부터 경남 진주에 있는 연암공대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했다. 5일 훈련 뒤 하루 휴식이라는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마무리훈련에 선수들은 하나같이 힘들어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이에 대해 "언제까지 이겨낼 수 있는지 테스트 해보라고 했다"며 "한두 명쯤 떨어져 나갈 때가 됐는데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코치진의 수고에도 고마움을 자주 표현한다. 여러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빡빡한 훈련 스케줄에 코치들도 선수들과 함께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고 있기 때문. 김기태 감독은 "코치들이 정말 열심히 지도한다"며 "유지현 코치는 목이 다 쉬어버렸다"고 말했다. 실제 유지현 코치는 내야수들에게 펑고를 쳐주며 파이팅을 외치느라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두 번째 이유는 코치진들에게도 특별 주문 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짝다리 금지령'이다. 짝다리란 한쪽 다리만 굽히고 서는 것을 의미한다. 체중을 양쪽 다리에 번갈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한 자세라고 할 수 있지만, 불량한 자세로 비춰지기도 한다.

김기태 감독이 코치들에게 짝다리를 짚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은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라는 의미다. 당연히 선수들도 훈련장에서는 짝다리로 서 있을 수 없다. 여기에는 선수들을 존중하겠다는 코치들의 의지와 함께 야구에 진지하게 임하라는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야구장에서는 선수들을 지도하며 배트를 땅에 대고 기대 서서 짝다리를 짚고 있는 코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주 LG 훈련장에서는 어떤 코치에게서도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짝다리에 길들여져 있는 선수나 코치들을 위한 한 가지 재미있는 팁이 나오기도 했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면 짝다리를 짚을 수 없게 된다는 것.

김기태 감독은 "선수, 코치들이 잘 해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며 "권위를 벗고 동업자 정신으로 팀을 이끌 생각"이라고 말했다. 짝다리 금지령 또한 '탈 권위'의 일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눈높이를 맞추며 한 식구라는 의식 속에 LG의 마무리캠프는 펼쳐지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진주=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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