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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남전 열리기 전 몰리나가 신태용 감독 찾아온 이유


[최용재기자]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29라운드 FC서울과 성남 일화의 경기. 이 경기의 이슈는 몰리나(FC서울)에 집중돼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성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몰리나는 올 시즌 서울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런데 몰리나는 성남전에 뛸 수 없었다. 서울로 이적하며 계약할 때 성남전에는 뛸 수 없다는 조항을 넣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몰리나는 지난 5월29일 서울-성남전에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성남전에는 뛸 수 있게 됐다. 서울과 성남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몰리나 출전에 합의를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K리그 팬들은 몰리나가 친정팀을 상대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고 큰 기대감을 가졌다. 또 몰리나를 잘 알고 있는 신태용 성남 감독이 몰리나를 어떻게 봉쇄할지도 관심거리였다.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기 전, 몰리나는 신태용 감독이 있는 원정팀 감독석을 찾았다. 친분이 있는 상대 감독에게 선수가 인사를 가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하지만 몰리나가 신태용 감독을 찾은 것은 조금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자신이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몰리나는 신태용 감독을 찾아가 "경기를 뛰게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후 돌아갔다고 한다.

신태용 감독은 "몰리나가 경기 뛰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갔다. 몰리나는 원래 너무나 착한 친구다. 성남을 떠났지만 성남 훈련장에도 자주 찾아오는 등 성남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신 감독은 "최용수 감독이 먼저 전화를 해 몰리나 출전을 부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구단에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나 역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몰리나 출전 합의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한 몰리나. 그는 최선을 다해 친정팀을 상대했다. 이적한 선수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예전 소속팀 관계자들과 팬들을 위한 예의다. 몰리나는 그렇게 했다.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몰리나의 첫 번째 성남전은 몰리나의 대활약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몰리나는 "오늘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신태용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이것이 진정한 페어플레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작년까지 함께 했던 동료들을 상대로 뛰니 기분이 약간 이상했고 골까지 넣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골을 넣는다는 것은 항상 즐거운 경험이기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 성남이 이미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터라 오늘 승리로 많은 죄책감은 가지지 않았다"며 친정 성남을 적으로 만나 처음 뛰어본 소감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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