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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NG 없는 70분…"누가 꼴찌한들 어떻습니까"


[이미영기자] '나는 가수다'의 경연 후 투표 용지를 받아든 청중평가단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세 명의 가수들을 쉽게 적어내지 못하고 고민할 만큼 순위를 가늠할 수 없는 경연이었다. "이 무대에서 꼴찌한들 어떻습니까"라는 윤도현의 말처럼 7인의 가수들은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4일 오후 8시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4라운드 1차 경연 현장을 찾았다. YB, 박정현, 김범수, 옥주현, 조관우, 장혜진 등 기존 가수들에 이어 새롭게 투입된 김조한이 무대에 올라 음악의 향연을 펼쳤다.

'도전하고 싶은 노래'라는 주제로 치러진 이날 경연에서 가수들은 그간 보여주지 못한 의외의 선곡으로 파격 무대를 선사했다. 객석은 물론 계단까지 빼곡히 메운 관객들은 가수들의 호흡에, 손짓에, 눈빛에 뜨거운 반응으로 환호했다.

◆'나가수' 보러 수백명 운집…"어떤 무대 보여줄까"

이날 '나가수'의 녹화 시간은 8시. 평소 7시에 시작되지만 전일 '아이콘' 녹화로 무대 세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한 시간 가량 지연됐고, 이날 오후 청중평가단과 방청객들에 통보됐다.

공연 세 시간 전인 5시부터 청중평가단과 방청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고, 공연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공연 시작 시간까지 한참이 남았지만 이들의 표정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면접을 통해 청중평가단이 된 50대 김 모씨는 "딸과 사위와 함께 경연을 보러왔다. 5번째 찾는 경연장이지만 무대를 볼 때마다 굉장히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방청하러 왔다는 30대 김 모씨 역시 "좋아하는 가수를 직접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설렌다. 특히 음향시설이 좋다는 말이 많아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팬인 김범수 씨의 무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공연 시작 20분 전인 7시50분께 모든 관객들이 입장을 마쳤다. 청중평가단 7, 8백여명 중에서 선착순 500명이 투표권을 받았으며, 가요관계자와 MBC 관계자, 방청객 등 300여명 등 총 1000여 명이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

가수들의 무대가 시작되기 전 신정수 PD가 무대에 올라 녹화 시간 변경과 관련해 사과를 전했으며, 스포일러 지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입구에도 스포일러 방지를 호소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NG 없는 70분 녹화…가수들 파격 무대에 '열광'

'도전하고 싶은 노래'라는 주제로 치러진 만큼 가수들은 의외의 선곡으로 그간 볼 수 없었던 파격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3일 발라드 6곡과 템포 있는 YB의 곡이 펼쳐지면서 전체적으로 조용했던 무대와 달리 이번 경연은 템포 있는 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진행자 윤도현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윤도현은 "저번 경연이 너무 치열하게 펼쳐져 오늘 공연이 어떨지 기대된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달라"고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8시 20분, 공연이 시작됐다. 옥주현은 이효리의 '유고걸'을, 조관우는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박정현은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를, 김범수는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윤도현은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장혜진은 카라의 '미스터'를 각각 선곡했다. 김조한은 신승훈의 'I Belive'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옥주현과 박정현, 장혜진 등 여자 가수들은 모두 신나는 곡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옥주현은 섹시함을 강조한 블랙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락필(Rock feel)이 충만한 '유고걸'을 선사했으며, 박정현은 사랑스럽고 깜찍한 느낌의 '이브의 경고'로 맞대응했다.

특히 '발라드의 디바'로 불리는 장혜진은 아이돌 그룹 카라의 '미스터'를 선곡한 데 이어 비장의 댄스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무대가 시작하기 전부터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대세'임을 증명한 김범수는 비트감 넘치는 '외톨이야' 무대를 선사했다. 패션부터 깜짝 퍼포먼스까지 김범수는 예전 '님과 함께'에 뒤지지 않는 공연을 펼쳐냈다.

조관우는 신나는 리듬의 '남행열차'를 애절하게 불렀으며, YB는 그간 보여준 신명나는 무대 대신 잔잔하면서도 파워풀한 목소리로 '빗속에서'를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첫 경연 무대에 나선 김조한은 관객들의 아낌 없는 격려와 박수를 받으며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김조한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I Belive'를 불렀다. 느린 템포로 시작해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무대가 경쾌해졌고 관객들도 모두 리듬을 타며 노래를 즐겼다. 그의 존재감이 그렇게 무대를 꽉 채웠다.

TV로 전해지는 긴장감과 달리 현장 분위기는 유쾌하고 즐거웠다. 윤도현은 음악 프로그램 MC 경력을 십분발휘, 관객들의 반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청중평가단은 제작진의 사인 없이도 가수들의 노래에 환호하고 열광했으며, 공연이 끝나면 기립해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NG 없는 70분의 경연이 끝났다.

◆"모두가 즐긴 축제, 누가 꼴찌한들 어떻습니까"

가수들의 모든 무대가 끝난 후 청중평가단들에 투표 용지가 나누어졌다. 만족감이 높았던 세 명의 가수들을 선택하는 시간. 청중평가단의 얼굴에는 고심의 표정이 역력했다.

20대의 한 청중평가단은 "빠른 곡 위주의 음악들이라 여름에 딱 어울리는 무대였다. 누구를 선정해야 될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정수 PD는 이날 공연과 관련 "주제에 따라 공연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오늘은 발라드 위주의 가수들이 락킹하고 펑키한 무대를 많이 선보였다. 아이디어가 뛰어난 가수들이 많았고 생각지 못했던 무대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신 PD는 "좋은 가수란 노래 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역량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무대는 그랬다. 가수들에게 감사하다"고 가수들의 무대를 칭찬했다.

한편 김조한이 새롭게 투입된 '나는 가수다'의 4라운드 1차 경연 결과는 오는 10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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