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100억원 돈벼락을 맞은 부잣집 '식모'의 파란만장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11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새 수목드라마 '로맨스타운'은 100억원 로또를 맞은 억척 식모 노순금(성유리)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작품이다.
부잣집 '로열패밀리'에 주목했던 한국 드라마가 시선을 이들의 수족이 되는 '식모'들로 돌린 것. '사람' 위에 '돈' 있지만, '돈' 위에 '사랑'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예정이다.
★ '원조요정' 성유리, '식모'변신
그룹 핑클 출신의 성유리(30)가 2009년 '태양을 삼켜라' 이후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억척식모 노순금으로 분한 그녀는 갓난아기를 업고 걸레질을 하면서도 빛나는 외모는 감추지 못한다.
극중 노순금은 3대째 식모살이를 살고 있는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이지만 우연히 100억원 로또를 맞으며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된다. 무일푼의 식모에서 100억원의 자산가로 도약한 노순금은 돈과 사랑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게 된다.
주인집 아들 강건우(정겨운)와의 핑크빛 로맨스를 꿈꾸지만 돈과 사랑이 교차하는 복잡미묘한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과연 이들이 진정한 사랑을 어떻게 그려낼 지 기대가 모아진다.
★ 부잣집 사모님과 식모의 '극과 극 대비'
타운하우스 1번가의 사모님들과 식모들의 묘한 대비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주인집 식구들은 발가락에도 다이아몬드 발가락지를 끼고 자녀들에게 500만원짜리 과외를 시키는 대한민국 상위 1%의 화려한 삶을 살고 있다.
이에 반해 식모들은 남의 집 더부살이를 하며 지폐 한장에 울고 웃는 존재들이다. 기구한 사연을 갖고 삶의 희로애락을 부둥켜안은채 사는 식모들의 삶은 주인집 식구들의 시각에서는 더할 수 없는 비루한 인생일 터. 하지만 드라마는 식모들에게도 나름의 행복한 삶이 있고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식모는 사모님을, 사모님은 식모를 엿보는 독특한 시선이 시청자들에게 2배의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재력가들의 생활이 식모들의 눈을 통해 낱낱이 해부되고 풍자되면서 남다른 카타르시스 역시 느낄 수 있다.
특히 1번가 식모 모임인 '육쪽마늘'에는 개성강한 중견 배우들이 총출동해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반효정, 박지영, 이경실을 비롯해 양정아, 이정길, 임예진, 김지영, 신신애, 이재용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은 극을 무게감 있게 이끌며 젊은 배우들의 멘토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 '파스타' 서숙향 작가+'미스터굿바이' 황의경 PD
요즘 드라마의 선택기준은 비단 톱스타의 출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타 작가와 PD의 존재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선택사항이다. 이런 가운데 '로맨스 타운'은 '미스터 굿바이' '파스타' 등을 통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서숙향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 작가는 40대 청소부 아주머니가 100억 로또에 당첨된 이후에도 그 사실을 숨긴채 청소부 일을 계속했던 실제 사건에 집중했다. 작가는 '왜 아줌마는 100억을 받고도 청소부 일을 계속하고 싶어했을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드라마를 통해 전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황의경 PD는 '미스터 굿바이'를 통해 서 작가와 한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만큼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사랑얘기지만 인생과 삶을 돌아보는 잠시나마 성찰해볼 수 있는 드라마"라며 "사람보다 돈이 우선되는 세상이지만 사랑을 선택하기 위해 적잖은 용기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드라마 제작사 역시 "미니시리즈가 가진 발랄함과 연속극의 현실감 있는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이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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