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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는 못하죠"(인터뷰 일문일답)


배우 현빈이 '한마디 한마디'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현빈은 11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영화 '만추'의 홍보 차 인터뷰를 갖고 군 입대와 베를린영화제 참석, 배우로서의 포부 등 많은 생각을 밝혔다.

현빈은 이번 영화에서 웃음과 사랑을 파는 남자 '훈' 역을 맡아 탕웨이와 진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김수용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번 영화는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깊이 있는 감성을 전해준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17일 영화 개봉을 앞둔 현빈은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다. '시크릿 가든'의 높은 인기와 쏟아지는 러브콜을 뒤로하고 오는 3월 해병에 입대하는 현빈은 "나를 많이 채우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만추'에서의 캐릭터가 쉽지 않은 역할인데, 동작까지 연구했다고 들었다.

"호스트라는 말 자체가 미국에서는 한국과 다른게 인식하는 것 같더라. 미국 호스트는 잠자리를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일일 남자친구가 돼 주는 역할이 더 크다. 잠자리가 목표가 아닌 남자친구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스킨십과 손동작에 염두를 둔 것은 유연함이었고 감독님과 상의해 연기했다. 스킨십의 손동작들도 전문적으로 가졌던 경험을 상상하며 감독님과 상의해서 했다."

-제임스 딘을 연상시키더라.

"컨셉을 제임스 딘에 맞춘 것은 아니지만, 단벌로 나오지만 패션에 신경 썼다. 헤어는 한국에서 컨셉을 잡아서 갔다. 미국에서 해준 분이 '올드보이' 헤어스타일을 잡아준 분이었다."

-상반신 탈의 신이 있는데, 근육을 만들었나?

"감독님이 원한 것은 더 호리호리한 훈이여서 근육을 더 빼려 했다. 달리기와 공던지기 등을 했다."

-엔딩 신에 대한 생각은?

"어떨거 같나? 개인적으로는 훈이 왔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안 좋아서 못 나타나지 않았을까 한다."

-탕웨이가 극찬을 했는데.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다 다른 분이랑 하다보니 저도 같은 느낌이었다. 리딩이 안됐던 장면들도 나중에는 웃으며 찍었다. 다시 한다고 하면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탕웨이가 배려심을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

"외려 내가 많이 배웠다. 리허설과 리딩을 잘 안한다. 감정을 잘 몰입해서 안하는데, 탕웨이는 그대로 한다. 대본만 치우면 바로 찍을 수 있을 것 같을 정도였다. 탕웨이는 상대방에게 배려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갭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너무 좋았다. 상대 감정에 자기 감정을 맞추는 모습에 그런 점들은 많이 배웠다."

-탕웨이에 가졌던 기존 이미지와 작업 후 달랐던 것은?

"같은 것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몰입도다. '색, 계'를 봤을 때도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랬다. 도도할 줄 알았는데,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고 털털하고 장난도 잘 친다. 정반대의 모습도 정말 많았다. 어디로 튈 지 몰라서 당황스럽다.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 가끔 당황스럽기도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실제는 어떤가?

"여자에 대해 몇몇 점들은 안다. 남자와는 굉장히 다른 동물라는 것 정도.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모두 다른다. '시크릿 가든'에서 여장자 연기를 해야했고 몇달 동안 하지원씨를 지켜보며 여자의 행동에 대해 알게됐다. 남자는 어떤 일을 결정내리려고 하는데, 여자는 그냥 얘기를 나누려 한다더라."

-국내 팬들이 시사장에 많이 왔는데.

"놀라기는 했다. 그냥 일반인들이 와서 본 것 같아. 인기는 탕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웃음)."

-폭발적 인기는 실감하나?

"'시크릿 가든' 촬영할 때는 몰랐다. 시청률 상승과 기사를 보며 그냥 막연히 알았다. 사인회를 가서 알았다. 듣고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을 몸으로 알았다. 행사나 촬영을 하다 보면 촬영장에도 많이 온다. 주원이 이상형이지 내가 이상형은 아닌 것 같다. 김은숙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그런 것 같다."

-'만추'의 개봉에 대한 소감

"기분이 이상하고 잘 모르겠다.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하고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거부감이 많을지도 모른다. 영어대사, 외국배우, 외국 배경 등이 거부감을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빨리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빵도 갓 구운 것이 맛있다고 시간이 지나지 않기를 바랐다. 상황 상 잘 안되다가 '시크릿 가든'이 잘 돼다 보니 관객수에는 영향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보고 난 후에는 영향을 있을 것 같다. '시크릿 가든' 때문에 본 사람은 마음에 안들면 더 실망할 것 같아서 걱정스럽기도 하다."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식당신처럼 준비를 많이 한 장면이 애정이 간다. 스킨십 신도 친해진 다음 찍었으면 더 수월했을 것 같다."

-선배 연기자들이 예의바르다는 칭찬을 많이 하는데?

"늘 그러지는 못하는데, 요번 새해 인사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김갑수 선배도 중간중간 통화도 하고 공연하면 공연도 간다. 명절이고 군 입대도 앞두고 있어 전화를 했는데 그렇게 말이 나온 것 같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을 기대하는지.

"일단은 영화제를 즐겼으면 좋겠고, 큰 영광이기도 하다. 큰 의미를 부여하는 자리인데, 영화 찍은 것이 동시에 베를린에 가게되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수상여부는 기대를 안하고 있다. 즐기고 싶다. 처음 가보는 국제영화제라 워낙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있고 일정이 빡빡하다고 들었다. 일정 안에서 잘 즐기고 싶다."

-베를린에서 보고 싶은 유명 배우는?

"멧 데이먼을 보고 싶다."

-탕웨이가 3일 동안 사랑에 빠질 수 없는 남자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계산을 했는지(웃음). 처음부터 친해질 걸 그랬다. 첫눈에 반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호감은 가겠지만 사랑에 빠지지는 못할 것 같다. 탕웨이가 잘 본 것 같다."

-군 입대 후 훈련을 받을 체력은 비축해 뒀나?

"거의 대부분의 생활하는 분들이 10살 아래라 힘들거라고 얘기하더라. 지금까지는 체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막상 닥쳐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후회는 안 할 것 같다."

-이성에게 대시를 해서 채여본 적이 있나?

"거절을 당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대시를 많이 해보지도 않은 것 같다."

-헤어지자는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들었다.

"신중하고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그때 의미에서 주변 분들도 듣고 직접 보고 그런 것들도 헤어지자는 말을 한번 하면 그 다음부터는 쉬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군 입대 시기에 대해 아쉽지는 않은지?

"지금도 최고령 지원자인데, 빠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원했던 시기였고 '시크릿 가든'의 여파로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하기는 하는데, 지금이 생각하는 시기였다. 공백기가 있으면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제대하면 연예인 해병대 사단에 편입하는 건가?

"제대를 하고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웃음). 기강도 해병대가 강하다고 들었다. 연극할때도 겪어본 것이라 상황에 대처하면 될 것 같다."

-촬영 나머지 시간은 뭘 하며 지내나?

"촬영 후에는 아무 것도 안한다. '시크릿 가든' 종영 후 따뜻한 나라에 가고 싶다는 것이 바로 그런 의미다. 수영하고 태닝하고 책 보고 잔다. 그러면서 그전의 것들을 잊는 시간을 갖는다. 머리가 이리저리 채이는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번에는 하지 못하게 됐다."

-군 2년 동안 무엇을 채워오고 싶나?

"남자다운 면도 달라질 것 같다. 2년 후의 모습을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연기적 부분이나 주변 사람들이 제게 해준 얘기들을 보고 느낀 것들을 단단하게 좁혀져서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들어가면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많이 날 것 같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연기나 일에 대한 생각만 했는데 제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 그런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배우로서의 포부는?

"지금도 사랑과 관심을 받고 공백을 갖게 되는데 이 공백을 잘 채웠으면 좋겠다.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라 뭔가 내 자신이 좀 더 당당해지고 뭔가 갖췄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2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목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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