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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연봉조정, 아무 의미 없었던 '이승엽'과 비교


"(이)대호에게 연봉을 얼마나 줬으면 좋겠습니까. 이승엽 정도면 충분히 대우해준 것 아닌가요."(롯데 배재후 단장)

"이승엽 선배 때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 아입니꺼. 그것도 인정해 주이소."(이대호)

롯데와 이대호간 2011 연봉협상에서 기준은 '이승엽'이었다. 하지만 연봉조정위원회는 "이승엽과의 비교는 고려조자 하지 않았다"고 단칼에 일축했다.

롯데 구단은 6억3천만원을 제시했고, 연봉조정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했다. 6억3천만원은 2003년(FA자격 취득연도) 당시 우승 프리미엄까지 안은 이승엽(당시 삼성)의 대박연봉이었다. 롯데는 타격 7관왕 및 9경기 연속 홈런 등 2010시즌 리그를 평정한 이대호를 이승엽의 경우에 맞춰 구단 제시액으로 결정했다.

이대호가 원한 금액은 7억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당시 이승엽이 받았던 연봉 이상을 받아야겠다고 주장했다. 7억원은 현 FA 계약자인 김동주(두산)가 받는 리그 최고 연봉이다.

하지만 결국 연봉조정위는 결정 과정에서 이승엽과의 비교는 제외했다. 각 구단마다 상황이 다르고, 연봉고과기준이 다른데, 타팀 타선수와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롯데와 이대호가 제출한 자료에 이승엽의 연봉기준은 모두 포함됐지만, 조정위원들은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다.

김종 조정위원은 "양 쪽 주장이 서로 다르고 물가상승률 같은 얘기도 있었지만 이승엽의 연봉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소식 조정위원은 "지난해 이정훈 선수의 연봉협상 때 분명히 말을 했다. 타팀, 타선수와의 비교부분은 합리적이지 못해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그 이유를 덧붙였다.

결국 이승엽의 경우를 예로 들며 대립각을 세워왔던 롯데와 이대호로서는 어떤 의미에서는 힘빠지는 조정 과정이었던 셈이다. 물론 롯데는 승리함으로써 연봉고과의 합리성을 인정받는 소득을 올렸지만, 제출자료에 이승엽과의 비교와 '물가상승률'을 7억 논리의 큰 이유로 들었던 이대호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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