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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新 티켓파워' 김형준 "다음엔 드라마 연기 도전해봐야죠"


SS501의 김형준. 그가 가수 아닌 배우로 무대에 섰다. 뮤지컬 이전에도 라이브 무대는 숱하게 경험했다. 수천, 수만의 관중 앞에서 노래 부르는 일은 일상이 됐을 만큼 편안하다.

하지만 뮤지컬 첫 무대는 달랐다. 떨리고 긴장되고 초초했다. 마치 SS501 데뷔 무대에 서는 느낌이었다. 두달여간 연습실을 오가며 하루 10시간씩 맹연습을 한 터라 자신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코앞에서 관객들의 시선과 마주치자 얼굴이 달아올랐다.

"막막하면서도 짜릿했다." 연신 싱글벙글 미소가 묻어나는 해피 스마일 청년 김형준의 첫 무대 소감이다.

"처음엔 답이 안나왔다. 가수로 많은 경험을 한 탓에 무대를 쉽게(?) 생각한 부분이 크다"며 "하지만 두달 동안 작품에 올인했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 결과 자신감을 얻었다."

왜 하필 창작극일까? 다른 아이돌 스타들처럼 포스터만 봐도 멋있어 보이는 라이센스 대형 작품에 이름을 걸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얻는 것은 가수로서 다 해봤다. 혼자 활동하는 첫 스타트인 만큼 나만의 개성과 끼 그리고 열정을 보여드리고 싶어 2인 창작극 '카페인'을 선택하게 됐다. 무엇보다 어려워서 택했다."

왠지 겉멋 잔뜩 든 아이돌 스타의 허세 정도로 여겨질 것 같지만 "어려워 보여서 택했다"는 그의 말은 진지했다. 그만큼 혼자 서는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는 얘기일 듯하다.

"두달 동안 연습실만 오갈 때 문득 허전하고 외롭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때문에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결국 차근차근 연습한 덕분에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카페인'은 2인 창작극으로, 김형준은 활발한 카페 소믈리에와 내성적인 남자로 상반된 캐릭터를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얼마 전까지도 두 역할이 헷갈릴 때가 있었다. 특히 초반 내가 갈피를 못 잡으면 객석에서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더라. 예전에 내 한마디에 수만의 관객이 열광하던 것과는 180도 달랐다. 하지만 냉정한 관객의 반응이 내게 약이 됐고 이제는 무대를 즐기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뮤지컬 '카페인'은 김형준의 열연 덕분에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연말 공연계에서 단연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형준 스스로 '공연계 新 티켓파워'라고 너스레를 떨 만큼 '카페인'의 인기는 대학로 무대중 단연 으뜸이다.

한껏 무대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로 들뜬 그의 모습을 보니 문득 제작진과 마찰도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스타와 정석의 무대를 관객에게 선보이고 싶은 연출팀의 마찰 말이다.

"연습할 때는 일방적으로 혼나는 편이었다. 혼나는 횟수가 늘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올라 점점 하기 싫어져 그만 도망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연습끝나고 집에 돌아와 혼자 눈물 짓기도 할만큼 외로운 시간이었다."

우울증까지 생길뻔했다는 그는 "하지만 무엇보다 공연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연출의 말을 수용했다. 그러고 보니 무대도 편하고 긴장감도 덜 수 있어 첫 무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첫 무대에서 기립 박수를 받은 이후 김형준은 자신감이 붙었다. 때문에 요즘엔 대사도 슬쩍 바꾸고 액션과 표정에도 여유가 생겼다. '카페인' 게시판에는 초반 긴장감 넘치던 그의 모습 대신 한층 여유롭게 배역에 빠져든 그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의 아이돌 그룹의 자리에서 서너 평 남짓한 작은 소극장 무대로 옮겨온 그의 속내가 궁금해졌다.

"SS501 무대에 한계를 느낌과 동시에 멤버들 개개인간에 각자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은 생각이 모아졌다. 특히 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이 크다. 한 가지 이미지, 가수로서의 이미지에 국한되기 보다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

애초에 솔로 앨범을 먼저 기획했지만 결국 소극장 창작무대에서 먼저 인사한 그는 오히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싶단다. 또 아이돌 가수가 아닌 연기자 김형준의 모습을 신기해하는 팬들을 보며 더 뿌듯하다. 솔로 앨범은 현재 한창 녹음중이다. 2월말 쯤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정규 앨범은 아니고 미니 앨범이다. 2030 세대들이 좋아하는 팝적인 요소에 댄스를 가미해 트렌디하면서도 세련된 곡으로 체워나갈 예정이다. 특히 난 사운드에 매우 민감한 편이라 녹음작업 하나하나 세심하게 작업하고 있다."

대중이 원하는 트렌디한 음악이라는 설명에 '후크송'이 떠오른다. 올 한해 가요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만큼 '대세'지만 김형준은 '후크송' 만큼은 지양한다고 한다. 세련된 팝댄스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처럼 절도있는 안무를 가미해 그간의 김형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단독 콘서트? 가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욕심냈던 것이 바로 단독 콘서트다. 정규 앨범이 나오고 어느 정도 구력이 쌓이는 내년 연말에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말 TV는 각종 시상식으로 떠들썩하다. 김형준은 시상식에서 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왠지 서글픈 마음도 있지만 앨범과 연이어 계획된 것들을 떠올리면 오히려 힘이 난다. 무사히 공연을 끝내고 앨범 활동까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년 여름쯤에는 드라마로 본격적인 연기 도전도 고려중이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 '카페인'의 주인공처럼 사랑스럽고 활발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요즘 까칠한 도시남자가 대세인데 '까칠한 연하남'은 어떨까?"(웃음)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는 진정한 별(스타)이 되길 바라는 김형준. 아이돌 그룹에서 뮤지컬 배우로 그리고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그의 2011년 힘찬 행보가 기대된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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